지난 90년과 99년에 이어 세번째로 인천에서 치러진 올 천하장사대회를 지켜보는 장지영(40) 인하대 씨름부 감독의 느낌은 남달랐다.

인천에서 나고 자라고 또 인천 씨름인으론 처음으로 천하장사에 올랐던 그는 지금은 인천 씨름의 발전을 위해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어떻게든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져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경기장 안내 등 주변 정리는 물론 인천을 찾은 씨름계 인사의 의전 등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부평서초등학교 4학년 때 씨름을 시작해 전국소년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나갈 정도로 어릴적부터 씨름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부평동중과 부평고 시절엔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이 때부터 장 감독은 이만기씨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이 땐 장 감독이 한 수 위의 기량이었다고 한다.

1989년까지 일양약품에서 활약하던 장 감독은 모래판을 떠났다가 1996년 다시 복귀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기도 했다. 두번째 인천천하장사대회가 있던 1999년부터 장 감독은 인하대 씨름부를 책임지고 있다.

장 감독은 “인천이 우리나라 씨름의 원조격으로 씨름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면서 “이번 천하장사대회에서 3품에 오른 김경수 선수가 인천 천하장사의 맥을 잇고 있고, 훌륭한 젊은 후배들도 많아 인천씨름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