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LG)은 2003 세라젬배 인천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을 무너뜨리고 데뷔 첫 해에 천하장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홍만은 14일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5판다승제)에서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영현을 2승2무1패로 누르고 생애 첫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최홍만은 천하장사 첫 도전에서 정상을 차지함과 동시에 역대 최고 상금인 1억원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2번의 무승부 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김영현이었다.
셋째판이 시작되고 4초가 지난 뒤 김영현은 최홍만의 상체를 힘껏 밀어 붙였고 최홍만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모래판에 쓰러졌다.
막판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넷째판은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공방의 연속이었다.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김영현과 열세를 만회하려는 최홍만의 힘이 맞부딪히면서 8차례나 장외로 나갔고 1분 30여초를 남겨 놓고 김영현의 덧걸이 공격이 성공하는 듯 했으나 공격자의 발이 경기장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판정돼 무효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최홍만은 속개된 경기에서 밀고 들어오는 김영현을 피한 뒤 잡채기로 주저앉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다섯째판에서 밀어치기로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 짓고, 특유의 테크노 춤을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인천시민들에게 보여줬다.
한편 지난 13일 펼쳐진 금강·한라급 통합장사 결정전에선 인천 출신 선수들이 맞붙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인항고와 인천대 선후배 사이인 조범재(신창)와 김용대(현대)는 이 날 최종 결정전에 올라,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조범재가 천하장사 대회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통합장사에 등극했다. 조범재는 상금 3천만원을 받는 행운도 함께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