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 겨울리그 챔피언전에서 금호생명 선수들이 삼성생명을 누르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
'만년 꼴찌' 인천 금호생명이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 우승컵을 안았다.

금호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외국인 용병 디애나 잭슨(28점·14리바운드, 가로채기 5개)의 맹활약에 힘입어 통산 4회 우승팀이자 정규리그 1위팀 수원 삼성생명을 73-68로 눌렀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른 금호생명은 이로써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2000년 5월 여자프로농구에 뛰어든 금호생명은 작년 여름리그까지 7시즌을 치르는 동안 한번도 꼴찌를 면한 적이 없던 '만년 꼴찌'팀이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 4년만에 챔피언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자유계약선수로 금호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던 포인트가드 김지윤(13점·4어시스트)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반면 삼성생명은 2002 여름리그부터 이번 대회까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불운을 안았다.

1쿼터를 22-22로 끝낸 금호생명은 2쿼터 초반 박정은(14점)과 바버라 패리스(8점)를 앞세운 삼성생명에 24-28로 뒤졌지만 곽주영(8점)의 3점슛으로 29-28로 역전에 성공한뒤 2쿼터를 38-33으로 끝냈다.

3쿼터는 금호생명의 독무대. 삼성생명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단 6점에 그치는 사이 금호생명은 3분34초를 남겨놓고 57-37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막판 4쿼터 삼성생명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맹추격, 한때 3점차까지 쫓아갔지만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 커 결국 패배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