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는 물론 함께 응원나온 가족들과 일반 시민들이 동참한 화성시의 최대 축제마당으로 자리매김.

수원대학교 운동장에서 식전·후 행사로 펼쳐진 해병대 의장대의 절도있는 시범에 참가 선수들과 가족들은 감동의 탄성을 연발했으며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축하 공연때는 절정에 이르러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기도.

○…수원시 탑동에서 '꿈이있는 함터'를 이끌고 있는 함터지기 남궁익현(40)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 공동체 소속 15명과 함께 효마라톤대회 5㎞부문에 참석.

5년전부터 열리는 효 마라톤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는 함터 마을 사람들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이번 대회에 참석했고,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마다 서호저수지에서 조깅을 해왔다.

함께 참석한 장애인 조선희(20)씨는 “정상인과 함께 뛰면서 자신감을 얻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요리공부를 하고 있는데 조금더 열심히 해 우리나라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희망도 함께 전할수 있다며 밝은 미소를 짓기도.

○…7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명곤(50·화성시 조암리)씨도 가족과 함께 5㎞부문에 참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원봉사자와 함께 출발을 시작한 이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인 부문 1등으로 골인했다. 이씨는 우승소감 대신 “다리가 없는 나도 달린다”며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면 못할 게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5㎞의 가족코스에 참가한 이돈국(33·화성시 양감면)씨 부부는 우여곡절 끝에 완주를 해 눈길을 끌기도.

지난주 일요일(4월24일) 참가신청을 하고 화요일 오전부터 14개월 된 딸아이 승희가 갑자기 고열과 설사를 앓아 병원에서 5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대회일인 2일 아침 8시에 병원에서 퇴원, 곧바로 행사장에 왔다고.

“출전을 포기하려고도 했으나 다행히 아기의 건강도 좋아지고 날씨도 따뜻해 기분좋게 완주를 했다”고 말했다.

○…수원대학교 운동장 한편에는 지난해에 이어 각종 기관과 단체가 행사 지원에 나서 참가 선수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화성시 읍면별로 국수를 말아 참가 선수들에게 제공한 것은 물론 생수, 우유 등을 나눠줘 선수들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 특히 한 맥주회사의 맥주 시음회는 마라톤을 마친 참가 선수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