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닿는데까지 후배들을 도우고 키울 겁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경기도 체육에 몸담아 정신없이 달려 왔지요. 그러다 보니 벌써 팔순이 넘었네요.”

현역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중 경기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최고령인 이성실(81·경기도근대5종 바이애슬론경기연맹 전무이사)씨가 4일 퇴임식을 갖는다.

1923년생인 이 전무이사는 지난 55년 도 농구협회 초대회장으로 2년간 역임하며 경기 체육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58년 도 승마협회 창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전무를 맡아 회장없이 15년간 협회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88년 12월 도 근대5종 바이애슬론 연맹을 출범시킨 산파역을 맡으며 16년여동안 연맹을 지켜온 이 전무이사는 “연맹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 동고동락한 배창환 회장께 우선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비인기 종목인 근대5종 바이애슬론 연맹의 발전을 위해 정신적 물질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배 회장의 열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와 50여년의 세월을 함께해온 이 전무이사. 팔순의 노령에도 불구, 손가방을 들고 경기장을 누비며 손자뻘 되는 선수들의 선전을 독려한다. 특히 비인기 종목이라는 핸디캡에도 아랑곳없이 궂은 일이 생기면 열일 제쳐두고 동분서주하는 노익장에 젊은 지도자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누구 하나 알아 주는 이 없어도 체육에 신명을 바쳐 살아온 지난 시절에 한 점 후회도 없다는 이 전무이사는 “은퇴는 했어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후배들을 위해 후견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도내 대학팀이 없어 우수한 선수들을 타지역으로 이적시키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앞으로의 남은 여생도 경기도 체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이 전무이사의 얼굴에는 노인답지 않게 아직도 패기가 넘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