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차범근 감독은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강한 압박과 양측면을 이용한 크로스 패스로 파워있는 독일 축구를 구사하고 부산은 영국 감독인 이안 포터필드식의 수비에서 전방 투톱을 이용한 긴 패스와 큰 플레이로 영국식 축구를 운영했다.

수원의 공격은 좌측 측면 최성용과 조재진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나드손 마르셀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문제는 수원의 수비였다. 수비선수가 공격 가담후 수비로 빠르게 전환되어 안정된 시스템 구축을 못하고 부산의 쿠키와 카우초에게 찬스와 득점을 내주었다.

부산은 철저한 4-4-2 포메이션을 운영하면서 곽경근 이장관 김용희 등 수비를 두텁게 가지고 갔고 투톱인 쿠키와 카우초를 통한 철저한 역습을 이용한 플레이로 성공을 거두었다.

수원은 허리에서 세밀한 패스와 움직임이 부족했다.

후반 고종수, 김동현을 투입하면서 맹공을 펼쳤으나 마무리 부족, 미드필드와 공격간의 위치가 샌드위치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축구는 절대 흥분하거나 급하면 안된다. 냉철한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침착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해야된다. 수원은 많은 공격을 했으나 결정적일 때 두뇌보다 감정이 앞서서 급한 슈팅과 패스로 경기 운영을 했기에 홈에서 좋은 기회를 잃었다.

부산은 어웨이 경기에서 안정된 플레이와 상대를 급하게 만들면서 강력한 맨투맨과 포백 시스템을 잘 유지했고 공격시 많은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렸으나 찬스에 강하고 골 결정력에 앞서서 귀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양팀은 좀더 기술 중심의 재미난 축구를 준비하여 팬들에게 다음 경기에서는 멋진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으면 한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운영과장·前 SBS축구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