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창이 더 센가'.

44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사냥 정면대결을 벌인다.

이 대회에서만 3회 연속으로 이란과 8강 대결을 펼치게 된 한국은 박종환 감독체제의 96년대회에서 2-6으로 참패한 뒤 허정무 감독의 2000년대회 때는 2-1로 이겼었다.

아시안컵 상대 전적에서 이란과 2승2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번만큼은 꼭 승리를 챙겨 확실한 주도권을 잡고 4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한국과 이란은 각각 아시아 대륙의 동서 축구를 대표하는 막강 공격력의 팀으로 이번 맞대결에서도 화끈한 화력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양팀 모두 공격 3인방이 건재한 반면 수비진에는 공백이 생겨 전력이 다소 불균형해졌다는 사실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한국은 김태영(전남)의 회복이 늦어지는 데다 이민성(포항)마저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리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고, 이란은 비신사적인 반칙을 저지른 주전급 수비수 3명이 한꺼번에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일단 한국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몇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3-4-3 포메이션을 3경기 연속 가동해 안정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4-3 전형을 채택한 본프레레 감독의 의도는 최전방 공격수 숫자를 3명으로 늘려 골 결정력을 높이겠다는 것.

이동국(3골·광주)-차두리(1골·프랑크푸르트)-설기현(안더레흐트) 등 공격의 삼각편대는 지난 27일 쿠웨이트전 4-0 대승을 계기로 한창 골 감각에 물이 올라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