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은 우리가 쏜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재수생'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최태욱(인천)을 앞세워 12일 오전 2시30분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첫 승을 사냥한다.

한국은 개막전부터 홈팀 그리스를 만나 부담이 크지만 수비에만 치우치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로 1승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거두고도 스페인과의 첫판을 0-3으로 대패하는 바람에 골득실차로 8강 진출이 좌절됐던 한국.

김 감독이 고심 끝에 구상한 최전방 공격 진용은 조재진(시미즈), 이천수, 최태욱의 삼각편대로 결정됐다.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3골을 몰아쳐 6전 전승을 이끈 조재진의 활약에도 기대가 크지만 시드니올림픽 출전 멤버인 이천수와 최태욱의 경험이 대표팀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모로코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이천수는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골맛을 본 유일한 선수인데다 최근 프랑스 전지훈련에서 치른 클럽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은 3-4-3에서 후반 3-4-1-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할 경우 이천수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겨 대표팀 전술 운용의 핵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천수와 고교 동기생인 최태욱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는 물론 최근 골결정력까지 좋아져 최성국, 정경호(이상 울산)를 후반 조커로 밀어내고 주전 공격수로 낙점됐다.

김 감독은 출국에 앞서 “경기 초반 빠른 템포로 몰아치는 것이 중요하다. 최태욱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겠다”며 최태욱의 공격력에 믿음을 보였다.

김남일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보직 변경이 예상됐던 유상철(요코하마)은 일단 중앙 수비수 자리를 지켜 김치곤, 박용호(이상 서울)와 함께 스리백 수비라인을 이룬다.

골키퍼로는 900분 가까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광(전남)이 나서 철벽방어를 선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