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일째에야 금맥을 뚫은 한국은 대회 5일째인 18일 메달밭 양궁에서 금 수확에 나선다.

또 뜻밖의 동메달을 건져내 사기가 오른 이보나(상무)가 자신의 주종목인 사격더블트랩에서 또 한번 일을 낼 가능성이 크고 남자 역도 69㎏급의 이배영(경북개발공사)이 메달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이원희(마사회)의 금메달로 일단 목표치를 채운 유도는 여자 70㎏급의 김미정(창원경륜공단)과 90㎏급의 황희태(마사회)가 '보너스 메달'을 노린다.

펜싱 여자 개인 플뢰레에 출전하는 남현희(성북구청)도 금메달은 벅차다 해도 메달권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양궁

'신궁 낭자 트리오' 윤미진(경희대), 이성진, 박성현(이상 전북도청)은 16강전, 8강전, 준결승, 그리고 결승까지 이날 하루에 다 치른다.

랭킹라운드에서 나란히 1∼3번 시드를 받아 준결승 이전까지 서로 부딪힐 일이 없는 이들은 동반 4강 진출에다 결승에서도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관왕 2연패를 바라보는 윤미진이나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기선을 잡은 박성현 그리고 랭킹라운드에서 윤미진을 제친 이성진 모두 금메달리스트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

“금메달이 1개 밖에 없어 아쉽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최강의 트리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64강부터 1대1 대결로 치르는 올림픽 라운드가 이변이 잦은데다 경기가 열리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이 바람이 강하고 땡볕에 달궈지면 '맥반석 찜질방'이나 다름없는 대리석 시설물이 변수다.

▲체조

지난 15일 남자 기계체조 예선에서 6개 종목 합계 57.924점을 기록,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폴 햄(58.061점·미국)에 이어 2위로 개인종합 결승에 오른 양태영(경북체육회)이 한국 체조사에 새 역사를 예고했다.

양태영은 평행봉을 제외하면 모두 9.6점이 넘어서는 고득점대 연기를 안정적으로 펼쳤고 특히 마루와 철봉에서는 9.7점 이상을 받아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평행봉에서 착지 불안으로 감점을 당해 9.587점이라는 비교적 나쁜 성적을 낸 바람에 예선 2위로 밀렸지만 평소 평행봉을 장기 종목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승에서는 '큰 일'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사격

단 1초의 연습도 없이 주종목도 아닌 트랩에서 깜짝 동메달을 딴 이보나가 다시한번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다.

이보나는 이날 열리는 자신의 주종목 더블트랩에 대비한 실전 훈련 삼아 나선 트랩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국 클레이 사격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의 쾌거를 이루더니 동메달까지 목에 건 '신데렐라'.

집중력에 순발력까지 갖춘데다 큰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배짱까지 갖춘 이보나가 풀 죽은 사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역도

남자 역도 69㎏급에 출전하는 이배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쓸어 담아 남자 역도에서는 가장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7위에 머물렀던 이배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인상에서 앉는 자세를 바로잡는 데 성공했다.

훈련 때는 합계 350㎏까지 들어 올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기록(345㎏)과 보에프스키 갈라빈(불가리아)의 세계기록(357.5㎏)에도 뒤지지 않는다.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4연패에 도전하는 그리스의 역도 영웅 피로스 디마스와 만나 '기'를 전해받은 것도 이배영에게는 큰 힘이 됐다.

▲유도·펜싱

작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챔피언 황희태는 16강에서 격돌할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마르크 후이징가(네덜란드)만 넘어서면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또 70kg급의 김미정은 강자들이 즐비한 체급에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4강 이상의 성적을 벼르고 있고 152㎝의 작은 키로 펜싱 국가대표로 선발된 남현희는 '인간 승리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연합>


<오늘의 경기>

△양궁=여자 개인전 16강 (14시30분, 이하 한국시간) 8강·결승(21시45분, 19일 0시20분) △배드민턴=남자 단식 8강 (15시, 20시) 여자 복식 8강 (17시 , 19일 3시30분) 혼합복식 준결승 (22시10분) 여자 단식 준결승 (19일 1시30분) △농구=여자 예선 B조 (20시30분) △복싱=48kg급 예선 (19시30분 , 19일 1시30분) △펜싱=여자 개인플뢰레 예선·8강(16시) 준결승·3, 4위전·결승 (19일 0시30분) △체조=남자 개인종합 결승 (19일 2시30분) △핸드볼=남자 예선 A조 (15시30분) △하키=여자 예선 B조 (19일 0시) △유도=여자 70kg급 예선·패자부활전 (16시30분) 3위전·결승 (22시30분) 여자 90kg급 예선·패자부활전 (16시30분) 3위전·결승 (22시30분) △조정=여자 싱글스컬 준결승 (14시30분 , 16시20분) 남자 싱글스컬 준결승 (14시30분 , 16시40분) △요트=남자 470급 4차경기 (19시) △사격=여자 더블트랩 예선·결승 (15시 , 19시) 여자 25m 권총 예선.결승 (1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