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을 캐낼 태권전사들이 온다.'
세계 10위권 재진입을 목표로 한 한국 선수단의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선이 초반예상 밖의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원하게 금맥을 뚫어줄 태권도 대표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을 마치고 19일 저녁 7시25분(이하 한국시간) '약속의 땅' 아테네에 입성한다.
'매트의 제갈공명' 김세혁(삼성에스원) 감독이 이끄는 태권브이 군단은 고교생태권스타 황경선(서울체고.여자 67㎏급), 태권숙녀 장지원(삼성에스원.여자 57㎏급),비운의 중량급 최강자 문대성(삼성에스원.남자 80㎏이상급), 새별 송명섭(경희대.남자 68㎏급) 등 4명.
실력이나 심판 판정에서 모두 유럽세의 견제가 만만찮지만 올림픽 금메달보다더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 '바늘구멍'을 3차에 걸쳐 뚫고 올라온 최정예 멤버들이라최소한 2개의 금메달을 건져올리고 최상의 경우 금 4개 싹쓸이까지 노려볼만 하다.
김 감독은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직전 “부담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3개만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어찌됐든 우리가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해 부담감 만큼이나 강한 전의를 불태웠다.
태권전사들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선수촌에서 유럽 강호인 스페인 선수들과 실전과 다름없는 예행연습을 해 실전감각을 몸에 익혔다.
태백분촌 강화훈련과 에스원 연수원 담력훈련, 대만 전지훈련 등으로 이어져온금빛 프로젝트가 바르셀로나에서 결실을 맺었다.
4명 모두 금메달 후보로 꼽을 수 있지만 맏형 문대성이 가장 듬직하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출전권을 김경훈에 넘겨준 한을 품고 있는 문대성은 파스칼젠틸(프랑스) 등 2m대 장신의 강호들이 많지만 거리만 주지 않으면 승산은 충분하다.
작년에 한번 무릎을 꿇었던 아사라 자카리아(덴마크)를 상대하더라도 두번 실수는 없다는 각오.
장지원도 동급에서 대부분 이겨본 상대들이 라이벌이라 자신감이 충만하고 '받아차기의 명수' 송명섭도 포인트 전략에서는 유럽파보다 한수 위다.
'겁없는 10대' 황경선은 국제무대 경험이 거의 없지만 동급 세계챔피언 김연지(삼성에스원)가 상대방 장단점을 달달 외울 정도로 '정보 훈수'를 해줘 전력 파악은 이미 끝났다.
김 감독은 상대 선수들이 한국을 '공적'으로 삼아 집중 연습해온 만큼 허를 찌르는 변칙작전도 구상 중이다.
그러나 한치의 방심은 금물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한국을 견제하려는 유럽 심판들의 입김이 알게모르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태권전사들은 따라서 도저히 판정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정확한 적중타만이 금메달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아테네 입성 후 마지막 2% 모자란 적중률 높이기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태권전사들은 오는 27-29일 아테네 해변 팔리로 스포츠파빌리온에서 금빛 발차기에 차례로 도전한다.〈연합〉
[레슬링 선수들 아테네 입성.. 숨고르기]
'세계를 굴릴 전사들이 왔다.'
한국선수단이 예상외의 부진으로 벌써부터 '톱 10' 진입을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효자종목' 레슬링이 아테네에 입성, 금메달 사냥을 위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안한봉 코치가 이끄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출전 선수 4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 입국, 시차적응을 겸해 하루를 쉬고 18일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의 전통 강세 종목인 그레코로만형은 66kg급의 우승 후보인 김인섭, 올림픽영웅 심권호로부터 노하우를 특별 전수한 임대원(55kg급.이상 삼성생명), '복병' 정지현(60kg급.한국체대), 무명의 갈증을 털어내려는 최덕훈(74kg급.성신양회)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이 가운데 김인섭과 임대원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으며 대회 1회전은오는 24일 시작한다.
김인섭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화려하게 현역 생활을 접기 위해 은퇴를 올림픽 뒤로 미룬 세계적 강자.
전성기라던 지난 시드니올림픽 58kg급에서 손가락과 늑골을 잇따라 다치는 불운속에 은메달에 그쳤던 김인섭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4대 주요 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지난달 28일 첫 아이를 얻어 아빠게 된 김인섭은 “아들 재상이에게 멋진 금메달선물을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권호와 하태연(전 삼성생명)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 심권호 은퇴 이후 경량급의 최강자가 된 임대원은 기복이 있는 것이 흠이지만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2003세계선수권 55kg급에서 1점차 아쉬운 은메달을 수확하는 등 상승세를탄데다 자신의 트레이너를 자임한 심권호의 지도를 받아 누구도 무시못할 강자가 됐다.
또 힘이 장사인 정지현과 메달감이라는 김진수(주태공사)를 대표선
<올림픽> 태권도·레슬링 '금메달 우리가'
입력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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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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