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한국 여자 궁사들이 선수단에 금, 은메달을 함께 선사했다.

또 김호곤 감독의 한국 축구는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고 '육군 중사' 이보나(상무)는 여자 사격 더블트랩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따냈다.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박성현(전북도청)은 이성진(전북도청)을 110-108로 꺾고 사이좋게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윤미진(경희대)은 8강전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위안슈치(대만)에게 105-107로 다시 무릎을 꿇어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 축구는 18일 벌어진 A조 조별리그 말리와의 최종전에서 3골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말리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조별리그 제도 도입이후 56년만에 처음이다.

한국 선수 최초의 클레이 종목 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던 이보나는 이날 자신의 주종목인 여자 더블트랩 본선을 공동 1위(110점)로 통과했으나 결선에서 35점을 보태는데 그쳐 145점을 마크, 146점을 기록한 킴벌리 로드(미국)에 1점차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보나는 트랩 동메달을 포함해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탁구에서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은실(삼성생명)-석은미(대한항공)조와 김경아(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조가 동반 4강행에 성공, 한국 선수끼리 4강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손승모(밀양시청·세계랭킹 13위)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첸홍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금메달이 유력한 첸홍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손승모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펜싱 여자 플뢰레에서는 남현희(성북구청)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인 강호 아이다 모하메드(헝가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5-15로 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격 여자 25m권총에서는 서주형(우리은행)이 본선에서 582점을 쐈으나 결선에서 98.8점을 보태는데 그쳐 합계 680.8점으로 7위에 머물렀으며 안수경(경기체고·577점)은 13위로 본선 탈락했다.

또한 2003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황희태(마사회)는 남자 유도 90㎏급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이즈미 히로시에 패한 뒤 3위 결정전에서 카산비 타오프(러시아)에게 다리들어 메치기 한판으로 졌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예선 1차전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강호 덴마크를 맞아 골키퍼 오영란의 선방속에 우순희(8골)와 이상은(6골)이 소나기골을 퍼부었으나 29-29, 무승부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28년만의 메달 획득을 꿈꾸는 한국여자배구도 A조 예선 3차전에서 베테랑 장소연(18점)의 활약으로 케냐를 3-0으로 완파하고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프로필> 여자양궁 개인전 金 박성현

아테네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성현(21·전북도청)은 한국 여자양궁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군산 소룡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에 입문한 박성현은 전북체고를 졸업하던 2001년 3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 태극마크를 단 박성현은 같은 해 9월 열린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맏언니 김경욱(33·모비스)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윤미진과 이현정(이상 경희대) 등에게 밀려 단체전에서만 반짝했을 뿐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 개인 2위, 8월 프레올림픽 3위에 그치며 좀처럼 정상에 서보지 못했던 박성현은 작년 8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 우승을 낚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양궁선수권 단체전 우승을 이끈 박성현은 올해 6월 유럽그랑프리 2차대회에서 개인전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 23일 치른 경륜장 공식 연습에서는 윤미진과 이성진(전북도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박성현의 강점은 170㎝, 72㎏의 튼튼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묵직한 파워 슈팅으로 바람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으며 주변 환경에 잘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까지 갖췄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박정복(52), 강순자(48)씨와의 사이에 4녀 중 막내인 박성현은 앞으로도 더욱 양궁에 주력해 아테네의 영광을 차기 올림픽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프로필> 여자양궁 개인전 銀 이성진

아테네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건 이성진(19·전북도청)은 한국 여자양궁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다.

충남 홍주초등학교 시절 활을 잡은 이성진은 홍성여중 때는 거의 빛을 보지 못하다 홍성여고로 진학하며 제 자리를 잡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2002년 7월 제29회 중고연맹대회에서 개인전 2위를 차지하면서 비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