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은 우리에게 맡겨라'. 조재진(시미즈)과 최성국(울산)이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해 선봉에 선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그리스, 말리와의 경기에서 3-4-3,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3-4-1-2의 두 가지 포메이션을 각각 시험한 김 감독의 결론은 스리톱 대신 투톱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는 것.

김 감독은 “최태욱이 너무 앞으로 전진하는 바람에 스리톱이 일자 형태로 이뤄져 미드필더와 간격이 너무 벌어졌었다”면서 “중앙을 압박하는 데에는 투톱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8강전에서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플레이메이커 자리로 내리고 최태욱(인천) 대신 최성국이나 와일드카드 정경호(이상 울산)를 조재진의 파트너로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미드필더진에는 조별리그에서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김동진(서울)과 멕시코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정우(울산)가 김호곤호 공수의 핵으로 자리를 굳혀 8강전을 지휘한다.

김 감독은 다만 이번 대회 들어 자신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오른쪽 윙백 박규선(전북)과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이 계속 부진할 경우 최원권(서울) 등 대체요원의 전격 기용이나 수비수 유상철(요코하마)을 올리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유상철을 중심으로 왼쪽 김치곤(서울), 오른쪽 조병국(수원)이 말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스리백 수비라인을 이루는 가운데 골키퍼 김영광(전남)도 4경기 연속 풀타임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한편 파라과이는 남미 특유의 개인기는 물론 파워와 수비 조직력을 갖춘 만만찮은 상대.

수비의 핵 카를로스 가마라(인터밀란)와 최전방 스트라이커 호세 카르도소(멕시코 톨루카), 미드필더 훌리오 세사르 엔시소 등 30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들이 이루는 중앙 라인이 특히 강하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을 당시 활약했던 정상급 유망주 에드가 바레토가 디에고 피게레도(스페인 바야돌리드)와 함께 플레이메이커를 맡아 신구조화를 이뤘다.

가마라가 이끄는 포백 수비진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엔시소까지 공격에 함부로 가담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전술을 추구하는데,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뜨린 카르도소의 화력은 한국 수비진에 경계대상 1호다. <테살로니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