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회 아테네올림픽대회 체조 남자 개인종합경기에서 부당한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양태영선수가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순금메달과 메달격려금을 지급 받은뒤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양태영.' 아테네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치고 동메달만 갖고 돌아온 양태영(24.포스코건설)이 22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자체 제작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태영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우닉스홀에서 이연택 KOC 회장으로부터 금메달을 수여받고 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에 해당하는 2만달러의 격려금 증서를함께 받았다.
 
KOC가 양태영에게 수여한 금메달은 순금 10돈짜리로 앞면에 한글로 '제28회 아테네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이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양태영은 “KOC의 금메달리스트 예우에 감사드린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소청심리에 참석해 금메달을 반드시 찾아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양태영의 아버지 양관철(49)씨는 “아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가족들도 참 힘들었다. 법정에서 빨리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택 회장은 “양태영이 올림픽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음에도 참으로 억울한 일을 당했다. 국제체조연맹(FIG) 브루노 그란디 회장의 서한에서도 알 수있듯이 진정한 우승자는 재론의 여지없이 양태영이다”고 말했다.
 
KOC는 양태영에 대해 현재 계류 중인 CAS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국내적으로 금메달리스트 예우를 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선수에게 최고의 영예를 부여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메달 수여식은 CAS를 비롯해 국제 스포츠계에 판정의 공정성을 촉구하기위한 것으로 서울 주재 외신 취재진도 관심을 보였다.
 
양태영은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CAS 심리에 출석하기 위해 김동민한체대 교수, 담당 변호사, 코칭스태프와 함께 24일 출국한다.
 
이날 심리에는 사건 당사자인 양태영측과 FIG측이, 참고인 자격으로 햄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선임한 변호인단이 참석한다.
 
국제 스포츠 분쟁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8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주도로 창설된 CAS는 24시간 이내 판결을 원칙으로 최대한 빠른 심판을 한다는방침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사안의 특성상 심리 이후 판결까지 최소한달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