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해양스포츠인 요트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호수에서 실시키로 결정되면서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불만은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내륙인 충청북도에서 열리는 제85회 전국체육대회의 41개 정식종목을 모두 개최지에서 열기로 결정하면서 해양 스포츠인요트도 충주호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즉 요트경기는 넓은 수역과 적당한 바람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다목적댐인 충주호는 수역이 좁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등 일정치 않아 요트 경기를 진행하기가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요트선수는 “충주호에 와서 연습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제대로 연습한 것은 겨우 한 번밖에 없다. 바람이 제대로 불지 않고 수역도 좁아 경기하기 정말 힘든데 어찌 대회를 강행하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전국체전은 1년 동안 지은 농사를 수확하는 대회이고 이 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내년 임금협상도 해야 하는데 이런 환경으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년 가까이 요트 경기를 해봤지만 이런 곳에서 시합하기는 처음”이라는 그는“선수들 대부분은 지금이라도 다른 곳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도측은 “오는 28일께 요트장 마무리 공사가 끝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질 것”이라며 “충남에 있는 보령요트경기장을 임차하는데 많은 경비가 들어가는데다 이미 모든 일정이나 예산 집행이 끝났으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경기장을 옮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또 “충주호에 요트 관련 시설이 들어서면 결국 이 지역 선수들이 항상연습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고 따라서 충청지역 요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필성 대한요트협회 사무국장은 “충주호가 수역이 좁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바람이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발전이라는 좋은 취지를 위해 약간의 희생을감수할 만 하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