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영웅 이운재가 또다시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영웅이 되었다.

골문을 굳건히 지켜낸 이운재는 안방에서 수원 삼성에 챔피언 우승컵을 안겨주며 홈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원 차범근 감독은 미드필드와 양 사이드 주도권을 잡고 마르셀, 김대의, 나드손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파워축구를 구사했으며 포항 최순호 감독은 지역방어와 미드필드에 강한 압박을 하면서 코난과 우성룡을 통해 역습을 노리고 빠른 공격으로 대응했다.
 
초반 수원은 수비수 곽희주, 조성환, 무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수비라인의 뒷받침 속에 양측면에서 김대의, 나드손, 마르셀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노렸으나 상대 포항수비 산토스, 이민성의 높은 벽에 번번히 막혀 고공플레이와 슈팅타이밍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포항은 슈팅이 골포스트를 두 차례나 맞고 나오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다.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3만6천여명의 축구팬들은 한국 최고의 프로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전 뜨거운 열정과 열기를 양팀 선수들에게 보냈고, 끝까지 양 서포터즈의 성원 아래 양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와 투혼을 발휘했으나 문전처리 미숙과 세밀한 패스 및 기술 부족으로 인해 미드필드 경기 운영이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등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최고의 수문장 답게 양 팀 골키퍼 수원 이운재, 포항의 김병지는 맹활약하며 골문을 굳게 지켰다.
 
연장전서도 양 팀 감독은 벤치전략을 공격적이고 승부를 거는 선수 교체보다도 여유있는 전술로 가지고 갔다. 게다가 양 팀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에 연장전에서도 서로 득점없이 비기며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심리적으로 안정된 홈그라운드 이점을 충분히 살린 침착한 승부사 이운재의 선방에 포항의 김병지 골키퍼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04 한국 프로축구가 수원 삼성이 챔피언에 등극하며 뜨거운 3만6천여 관중들의 박수 속에 성대하게 막을 내렸듯 2005 한국 프로축구는 매 경기 수많은 관중들의 참여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프로연맹과 구단이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해 나가길 프로 관계자들에게 기대해본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운영과장·전 sbs 축구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