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경기·인천 지역 스포츠계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아테네올림픽 10강 진입에 우리의 향토스타들이 큰 힘을 보탰고 프로축구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5년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하기도 했다.

지난 아테네올림픽때 최선을 다하고도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던 여자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효명건설이 실업팀을 창단했고 조령아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2위에 올라 LPGA 전경기 출전권을 따내기도 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올 한해 주목할 만한 경인지역 10대 스포츠 뉴스를 정리했다.

▲수원 삼성 5년만에 K-리그 우승

수원 삼성이 5년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 99년 K-리그 우승이후 5년만에 정상의 자리에 복귀했고 98, 99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올 시즌 10년만에 K-리그에 복귀한 차범근 감독은 컴백 첫해 지도자로서 국내 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아테네 올림픽 향토선수 맹활약

한국선수단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전통적인 강세 종목을 내세워 종합 9위(금9, 은12, 동9)를 차지하는데는 향토스타들의 힘이 컸다.

윤미진(경희대)은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정지현(한체대)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1위에 올랐고 배드민턴의 유승민(삼성생명)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왕하오를 꺾고 지난 88년 유남규(농심삼다수 코치)이후 16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받아치기의 명수 송명섭(경희대)도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동계체전 및 전국체전 3연패

경기도가 2004년 동계체전 및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3연패를 달성하며 체육 웅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도는 라이벌 강원도(동계)와 서울을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연승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도는 우수 선수 발굴과 취약 종목 집중 육성, 과감한 투자와 지원 등에서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앞서있지만 시군 실업팀의 무분별한 창단과 우수 선수들의 영입 등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생활체육도 세계화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는 2004년을 맞아 국제교류 확대와 다양한 사업을 실시했다.

국제교류는 올해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각종 교류를 확대해 ‘세계속의 경기도’에 걸맞는 다양한 국제화 시대를 시작했다.

수원에서 열린 3개국 청소년친선축구대회는 경기도 및 중국 랴오닝성, 일본의 가나가와현 선수단이 참가해 친선경기와 함께 문화체험 및 관광지와 주요 유적지 등을 관람했고 9월에는 중국 광둥성을 방문해 축구, 탁구 교류전을 실시했다.

또 10월에는 이춘택 회장이 직접 교류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찾아가 한-러 민간 우호증진과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모스크바 교육청과 자매결연을 가졌다.

▲현대 유니콘스 2년 연속 우승

현대 유니콘스가 팀 창단 이후 처음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현대는 3차례의 무승부를 연출하며 초유의 9차전까지 벌어진 올 한국시리즈에서 4승3무2패를 기록, 지난 98년과 2000년, 2003년에 이어 팀 통산 4번째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 현대의 한국시리즈 연속 제패는 해태가 86년부터 89년까지 4연패, 96년과 97년 2연패한 데 이어 프로야구 사상 3번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우수 클럽 초청 경기

올 한해 수원 및 국내 축구팬들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구단인 FC 바르셀로나의 호나우디뉴의 화려한 개인기를 잊지 못한다.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수원 삼성, SM스포츠사가 상호 협조해 마련된 수원 삼성과 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수원월드컵경기장·7월)는 한국 클럽 축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그동안 세계 클럽팀이 국내에서 프로팀들과 친선 경기를 가졌지만 명문 클럽팀이 수원에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도민체전 안양시 2연패

만년 2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안양시가 제50회 경기도 체육대회에서 2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원시를 누르고 13년만에 종합 우승을 탈환한 안양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홈 이점을 내세워 18개 정식종목중 수영·탁구·배드민턴·볼링·골프 등 5개 종목에서 우승하며 종합점수 2만7천718점을 획득, 수원시(2만7천013점)를 705점차로 제치고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농구 유망주 김진수 미국 유학

수원 삼일중의 농구 유망주 김진수가 미국 농구를 배우기 위해 농구 명문교인 LA 몬트클레어 고교에 입학했다.

고교 9학년에 입학하는 김진수는 졸업할 때까지 4년 동안 농구장학생 자격으로 학비 및 기숙사비를 면제받은 상태다.

삼일중의 소년체전 3연패를 일군 김진수는 키(203㎝)가 크면서도 움직임이 기민하고 슈팅감각이 날카로운 것이 장점으로, 일각에서는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이어 본고장 프로농구에 발을 디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