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미국 LA 전지 훈련중 3번의 평가전(콜롬비아·파라과이·스웨덴)에서 2무1패로 'LA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스웨덴전에서는 전반전에 수비불안과 최전방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에게 밀리면서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움직임도 좋지 않아 제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좌측에서 정경호의 돌파가 활기를 띠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고 미드필드에서도 안정된 경기운영과 스피드, 압박이 살아나 주도권을 잡았다.
 
이번 LA 전지훈련을 평가하면 '수비불안’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젊고 새로운 선수인 김진규, 박규선, 김동진 등의 수비라인은 패기와 의욕이 넘쳤지만 A매치 경험이 부족해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실점했고 조직력 문제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스웨덴전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상대공격수 로젠베리에게 실점하는 것 외에는 한국 수비는 스피드, 파워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미드필드에서는 김남일, 김상식 등이 공수조율을 조절하고 상대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빠른 패스워크로 공격 뒷받침을 잘해 줬지만 경기운영 면에서는 다소 불안 요소가 보였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미드필드라인에서 밀리면 공수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 미드필드에서는 세밀한 패스를 통한 찬스 메이커를 활용, 상대공격 차단 후 빠른 공격을 유도하는 등 지혜로운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또 공격에서는 문전에서의 슈팅 찬스가 매끄럽지 못하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정확한 임펙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최전방에 이동국, 남궁도, 정경호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공간을 만들어 내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상대 수비를 제압하려면 먼저 생각하고 시야를 넓혀 패스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또 과감한 돌파와 결정력도 중요하다. 다행히 스웨덴전에서 정경호가 유럽 최강 수비를 따돌리며 득점하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과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LA 징크스'라고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징크스는 실력으로 깨라는 말이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1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어떤 징크스도 두렵지 않은 충분한 실력을 갖춰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마케팅관리실장·전 SBS 축구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