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가 제51회 경기도체육대회(5월11~13일·성남)를 앞두고 종합순위제 폐지를 고려, 일부 시·군체육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체육회는 14일 도민체전 31개 시·군청의 육성종목 점수를 집계한 결과 일부 시·군의 점수가 월등히 높아 도민체전을 치르기도 전에 입상 순위가 결정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군청 육성종목 점수는 수원시가 1만7천400점으로 가장 높고 성남시(1만3천500점), 용인시(8천250점)가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시·군은 5천400점에서 600점까지 낮게 분포했다. 또 그외 13개 시·군은 육성 점수가 전혀 없다.
 
따라서 예전 우승팀 평균점수가 2만~2만7천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도민체전에는 수원, 용인, 성남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은 우승할 가망이 없다는 게 도체육회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는 “수원을 비롯, 성남, 용인시 등이 과열 경쟁으로 도민체전용 선수를 영입해 상대적으로 배점이 높아졌다”며 “현재 결정되진 않았지만 종합순위제 폐지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도체육회는 시·군 체육회와 협의한 뒤 다음주 초 시·군체육회 사무국장 긴급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지난 7일 선수등록을 끝낸 상황에서 도민체전 규정을 바꾸는 것은 도체육회의 원칙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육성점수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도체육회가 육성중인 우슈, 펜싱, 체조 등을 수원·용인시 등에 넘긴 점을 들어 도체육회도 이번 사태에 한몫했다는 여론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달 3일 시·군 사무국장 회의에서 육성종목 배점 상한선을 둘 것을 도체육회에 건의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만약 이제 와서 종합순위제를 폐지한다면 그 책임은 도체육회가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민체전은 지난 95년과 96년 종합순위제를 폐지했으나 시·군청팀의 활성화를 위해 97년부터 다시 종합순위제를 실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