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서 프랑스, 토고, 스위스와 상대한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새벽 독일 라이프치히 노이에 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G조에 배정돼 프랑스(유럽), 토고(아프리카), 스위스(유럽)와 조별 리그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내년 6월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와 1차전을 갖고 6월19일 새벽 4시 라이프치히에서 프랑스와 2차전, 6월23일 밤 11시 하노버에서 스위스와 3차전을 치른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 결과에 대해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다"면서 "프랑스가 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과 스위스가 2위를 다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편성 결과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역대 월드컵에서 줄곧 강호들과의 대결을 피하지 못했던 한국의 이번 조 편성은 톱 시드를 받고도 폴란드, 포르투갈, 미국과 같은 조가 됐던 2002한일월드컵 때보다 수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신국인 스위스가 만만찮은데다 토고는 팀 정보가 부족해 전력을 가늠하기 힘들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는 과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오랜만에 본선 무대에 올라온데다 유럽팀 중 비교적 전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팀이다. 토고는 본선 첫 출전이라 경험 면에서 한국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고-프랑스-스위스 순으로 맞붙는 대진 순서도 괜찮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토고와의 1차전이 16강 진출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팀이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스위스, 아일랜드와 한 조에 속해 힘겹게 본선에 올라왔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프랑스에 2-3으로 아깝게 진 적이 있고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0-5로 대패했다. 역대 전적은 2전 전패다.

토고는 FIFA 랭킹 56위로 국제무대 경험이 적어 아프리카팀 중에서도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과는 대결한 적이 없다.

스위스는 FIFA 랭킹 36위로 월드컵 본선에 여덟번째 출전한다. 터키와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거쳐 본선에 합류했다. 한국은 스위스와 A매치를 한 적이 없고 지난 6월 세계청소년대회(네덜란드)에서는 1-2로 패했다.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32개팀 중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조가 배정됐다. 독일 축구영웅 로타어 마테우스가 프랑스, 스위스, 토고가 배정돼 있던 G조의 남은 한 자리 빈 칸에 한국을 뽑았고 마르쿠스 지글러 FIFA 홍보국장이 국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현지시간 6월26일 쾰른에서 H조 2위와 맞붙고 G조 2위가 되면 6월27일 하노버에서 H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개최국 독일은 코스타리카, 폴란드, 에콰도르와 한 조에 편성됐다. 독일과 코스타리카는 현지시간 6월9일 뮌헨에서 대회 개막전을 벌인다.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네덜란드가 속한 C조는 단연 '죽음의 조'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최악의 조 편성 결과를 받아들었다.

일본은 전 대회 우승팀 브라질, 크로아티아, 호주와 함께 F조에 속했다.

호주가 F조에 속해 아드보카트 감독과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의 한국대표팀 전.현직 사령탑 맞대결은 불발됐다.

B조는 잉글랜드, 파라과이, 트리니다드 토바고, 스웨덴으로 짜여졌다. 잉글랜드는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조국 스웨덴과 2002년에 이어 또 맞붙는 악연이 이어졌다.

D조는 멕시코, 이란, 앙골라, 포르투갈이 속해 8개조 중 가장 약한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D조와 함께 한국이 속한 G조가 쉬운 조로 짜여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탈리아, 가나, 미국, 체코가 속한 E조는 C조의 함께 힘겨운 조가 될 전망이다. H조는 스페인, 우크라이나,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로 편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