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체된 우리 나라 복싱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세계 주니어플라이급 사상 최다 방어(17차)에 빛나는 80년대 세계 경량급 최고의 복서 유명우(43). 그는 은퇴하기까지 최단시간 KO승(2분46초), 국내선수 중 세계타이틀 첫 재탈환, 최다연승(36승) 등을 수립해 아직도 올드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복서로 자리잡았다.

선수시절 지독한 연습벌레로 값진 결실을 맺었던 그가 최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신토오리'라는 200여평 규모의 오리전문점을 오픈,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앞서 5년여 동안 운영했던 '유명우 가마솥설렁탕집'에 이어 두번째 그의 도전. “설렁탕집을 하면서 음식점 경영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그는 “몸에 좋은 순수 토종오리 코스 요리로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해 대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복싱계의 부활을 위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사업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현역 때보다 몸무게가 10여㎏정도 불었다는 그는 세계 챔프를 꿈꾸는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서울 신림동의 '유명우 범진권투체육관'에서 후배 지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오산 등지 체육관을 방문해 권투 꿈나무들을 격려하는 등 국내 복싱발전에 그가 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으로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후배들에게 “챔피언의 꿈을 재능보다는 땀으로 이뤄냈다”며 “끊임없는 연습과 극기만이 최고에 오르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1993년 9월 은퇴 후 잠깐 집안의 예식장 사업을 돕다가 음식업에 뛰어들어 차근차근 제2의 인생을 일궈가고 있다.

그는 “최근 우리 복싱계는 예전 1970~1980년대의 향수에 아직도 빠져있다”며 “새로운 인재 발굴에 힘써 현실에 맞게 차근차근 챔피언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