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여왕자리를 놓고 안산 신한은행의 전주원(34)과 춘천 우리은행의 김영옥(32) 등 맏언니들이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간 우리은행은 김보미에게 전주원 봉쇄임무를 주로 맡겨와 둘 간의 정면대결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서 우리은행이 김영옥에게 전주원 수비를 맡기면서 둘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이날 승부에서 김영옥이 자신은 13점에 8리바운드, 어시스트 6개를 올린 반면 전주원을 4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묶어내며 우리은행에 승리를 안겨 7일 열리는 3차전도 둘의 맞대결이 승부수로 주목될 전망이다.
일단 김영옥이 지난 2차전때 좋은 페이스를 보인 반면 전주원은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이다.

전주원은 팀이 47-52로 뒤진 2차전 경기 종료 4분1초전 귀중한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심각한 체력 부담을 드러내보였다.
그러나 전주원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될 경우 단기전에서는 체력적인 열세를 커버하고도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속단은 이르다.

신한은행 김광재 사무국장은 5일 경기 후 “원래 이날 경기에 전주원 코치의 3점슛 200개 돌파 시상식을 하려고 했는데 전주원 코치가 '경기 중에 시상식 같은 것을 하면 경기가 잘 안풀리는 징크스가 있다'며 한사코 거부해 경기 끝나고 그냥 트로피만 전해주고 말았을 정도”라며 전주원의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전했다.

정미라 MBC 해설위원은 “3차전을 이기는 팀이 결국 우승하지 않겠느냐. 신한은행은 2차전을 일찍 포기하더라도 체력을 더 아꼈어야 했다”면서 “김영옥이 전주원수비를 하는데 전주원은 어떻게든 제 몫을 해내는 선수라 김영옥으로서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에서 20점 가까이 넣어줘야 우리은행이 쉬운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은행 라이벌'전답게 1승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두 팀 가운데 누가 남은 3경기에서 웃게될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