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노리는 성남 일화와 지난 시즌 '돌풍의 핵'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 개막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고 '호화군단' 수원 삼성은 FC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개막전이 열린 12일 전국 7개 경기장에선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에도 불구 13만7천464명의 팬들이 운집해 추위를 녹였다. 이날 관중수는 지난 2003년 14만3천981명에 이어 역대 개막전에서 2번째 많은 수치다.

성남 일화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원정 개막 경기에서 전반 28분 아드보카트호의 미드필더 김두현의 결승골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물리쳤다. 김두현은 전반 28분 미드필드에서 연결해준 히카르도의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슛, 골망을 갈랐다.
또 인천은 부산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이준영의 개막 1호골과 후반 42분 서기복의 결승골로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꺾고 또한번의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2003년 안양시절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이준영은 전반 10분 김치우의 롱 패스를 이어 받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인천은 전반 33분 부산 오철석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2분 서기복이 문전혼전 중 결승골을 뽑아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서울의 개막전은 이따마르와 박주영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 주고받아 비겼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 1무2패로 몰렸던 수원은 이따마르의 골로 라이벌 서울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지만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땅을 쳤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대결답게 이날 3만3천819명의 팬들이 몰린 수원벌 더비는 김남일의 방패와 박주영의 창 대결에다 이운재-김병지의 골키퍼 대결, 조원희-김동진의 좌우윙백 대결, 차범근 수원 감독의 템포 축구와 이장수 서울 감독의 공격 축구 등 말그대로 화끈한 경기였다.

수원은 후반 교체 투입된 데니스가 19분 김남일의 패스를 이어받아 드리블하다 수비수 김한윤의 발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따마르가 선취골을 뽑았다. 그러나 수원은 33분 박건하가 박주영에 푸싱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뒤 골을 내줘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밖에 포항은 전북을 3-1로, 울산은 광주를 1-0으로 각각 이겼고 대구는 전남과 2-2, 경남은 제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