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최종일 카리 웹(호주)을 연장 접전에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세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웹과 공동선두로 정규 경기를 마친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이글성 버디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04년 5월 미켈롭 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까닭 모를 슬럼프에 빠져들어 컷오프와 하위권 추락을 번갈아하며 '주말골퍼보다 못하다'는 눈총을 받아왔던 박세리는 이로써 화려한 부활의 나래를 폈다.
22승을 올린 이후 2년의 세월이 흐른 뒤 23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박세리는 메이저 우승컵도 5개로 늘렸다.
또 5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 가운데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만 1998년, 2002년에 이어 3개를 차지해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다.
올들어 상금 수령액이 10만3천달러에 그쳤던 박세리는 우승 상금 27만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2위로 도약했다.
박세리에 앞서 부활의 노래를 불렀던 '영원한 동반자'이자 '라이벌' 김미현(29·KTF)이 박세리에 1타 뒤진 7언더파 281타로 미야자토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또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 안시현(22)이 공동 5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했다.
또 임성아(22·농협한삼인)와 김영(25·신세계)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에 올라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4타를 줄이면서 추격전을 펼쳤지만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