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35·동방활법 관리사)-김영미(28·성남 서구 산악회)씨 부부는 부천 인공암벽장, 안양공설운동장 인공암벽장 등을 찾아다니며 스포츠클라이밍인 인공암벽 등반을 즐기는 보기 드문 신세대 산악인이다.
정씨 부부는 지난 94년 경기도등반학교 제5기로 입문, 처음 알게 됐으며 함께 등산을 배우기 시작, 사랑을 싹틔워오다 97년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들이 즐기는 인공암벽등반은 전통 등산과는 형태를 달리하는 모험레포츠. X-게임의 일종인 인공암벽 등반은 등반시간과 난이도를 평가하는 경기로 신세대 마니아를 중심으로 최근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레포츠다.
이들 부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공암벽 등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이 빛나는 것은 등산인으로서 자부심이 남다르고 인공암벽에 대한 도전의식이 대단하다는데 있다.
현재 인공암벽 경기 심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심판자격으로서 뿐만아니라 마니아로서 인공암벽 등반을 사랑하고 있다.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 9월 23일 부천 종합운동장 인공암벽장에서 열렸던 제3회 경기도지사배 전국등반경기대회 난이도와 속도경기에서 우승, 2관왕에 오르며 인공암벽 등반 실력을 인정받았다.
부인 김씨도 인공암벽 등반에서는 국내정상급 선수. 본격적으로 인공암벽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부터이지만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실력이 급상승해 지금은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지난해 슬로베니아에서 열렸던 월드컵대회에 출전,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상위권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공암벽등반은 최근 신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선수 저변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인공암벽 등반 선수로 등록된 인원이 전국에서 50여명 남짓한 상황이 이를 설명해준다.
김씨는 “인공암벽 등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 저변확대가 절실하다”며 “인공암벽 등반의 대중화를 위한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설과 행정적 지원만 뒤따라 준다면 등반인구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