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진산 광교산(光敎山).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해발 582m, 면적 846㏊의 광교산은 수원의 허파
에 해당하는 도심지역 유일한 청정지역이다. 수원8경중 하나로 손꼽히는 광
교적설(光敎積雪)이 말해주듯 겨울철 풍경은 등산객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내
게 한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의 주봉으로 수원과 용인, 의왕시 등에 산자
락을 걸치고 있는 광교산은 날씨가 좋은 날 정상에 올라가면 동쪽으로는 멀
리 여주와 이천, 서쪽으로는 경기만의 서해5도, 남쪽으로는 용인과 평택,
안성이 바라다 보이고 북쪽으로는 서울의 북한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광교산의 자락은 동으로는 성남시를 지나 과천의 청계산(淸溪山)에 이어
지고 있으며 북으로는 백운산(白雲山)을 거쳐 광주의 고분현(古分峴)에, 동
남쪽으로는 용인시 수지, 서쪽으로는 의왕시 일대의 지맥과 닿아 있다.
광교산 아래에는 1940년 만들어진 광교저수지가 위치해 있고 중간말과 건
너말 사이로 난 길과 물줄기를 따라 윗말쪽으로 15분쯤 걷다보면 소류지(일
명 소름못)가 나타난다.
주민들은 이곳을 광교 윗방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비록 작지만 산속
계곡에 위치해 있어 신비한 느낌을 주며 물이 아주 맑고 차갑다. 계절별로
주변 산과 저수지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광교산의 물줄기는 인근의 평야와 도시를 적시는 젖줄의 역할을 하는데
수원시내를 관통하는 수원천의 발원지가 바로 이곳이다.
광교산에서 발원해 물줄기중 동쪽으로는 동막천(東幕川), 풍덕천(豊德川)
을 이루고 탄천인 숯내에 합류하면서 남한강으로 흘러간다. 서쪽은 미륵골
과 일림으로 흘러 만석거와 서호에 머물다 장지천을 지나 오목천, 황구지천
과 합류해 서해로 들어간다.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광교천을 내려와 광교저
수지에 고였다가 수원천을 지나 역시 황구지천으로 합류해 바다로 흘러간
다.
남서쪽 계곡에서 비롯된 물줄기는 이의동 산의실을 지나 원천저수지를 이
뤘다가 원천천을 흘러 황구지천과 합쳐진다. 북쪽으로는 왕곡동과 지지대
고개에서 발원한 물이 고천으로 해서 맑은내로 흘러들다가 안양천을 이룬
다.
광교산은 평일 5천여명, 주말 1만5천~2만여명의 등산객이 찾을 정도로 도
심속 명소로 자리잡았다. 산의 능선이 완만하고 사방의 수목이 우거져 등산
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 95년부터 산림훼손과 산불을 주의하겠다는 시민
양심을 담보로 연중 개방되고 있다.
광교산 입구에 설치된 반딧불이화장실에서 출발, 광교저수지 둑방을 건
너 산림욕장~시영양묘장으로 연결된 1천950m구간의 수변산책로와 맨발로 걷
는 자갈지압코스는 많은 등산객과 시민들이 즐겨찾는 인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윽한 산세사이로 잔잔한 호수… 옛친구 만남듯 살갑구나
입력 2001-11-15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11-15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