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부천등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만 달려도 자연과 더불어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과 차문화 등을 마음껏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김포평야를 가로질러 시원스럽게 뻗어져 있는 서울~강화간 국도 48호선을 달리다 강화를 조금 못미쳐 오른쪽으로 보면 김포국제조각공원 이정표가 보인다.
 이 이정표를 따라 자동차를 우회전해 산과 들판사이로 꼬불꼬불 이어진 왕복 2차선의 시골길을 또다시 4㎞가량 가다보면 왼쪽으로 나지막한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사)예명원(이사장·손민영) 부설 김포다도박물관(김포시 월곶면 개곡리 832)이 한눈에 들어 온다.
 지상 3층에 연면적 200여평 규모의 초현대식 건축의 김포다도박물관 주변 1만여평에는 100여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는 조각공원과 연못, 정자, 투호장 등 야외교육시설이 설치돼 있고 이 뒤로는 울창한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과 잘 어우러지게 꾸며져 있다.
 다도박물관 1층에는 솥과 차그릇 화로등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각양각색 3천여점의 다도구류가 은은한 조명을 받으면서 방문객들의 눈길을 유혹하며 금방이라도 제노릇을 다할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전통예절등과 관련된 500여권의 고서도 함께 전시돼 있어 그 기품을 더하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때 전남 강진요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연잎찻잔과 역시 고려때 제작된 풍로화로 등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또다른 여러 옛 다기와 물품들은 이름도 용도도 제대로 모르지만 선조들의 지혜가 모아진 진귀한 것들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히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와같이 이곳에는 우리 전통의 차문화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각종 다도구류 등이 전시돼 있고 전통다례법과 함께 전통예절(관·혼·상·제례), 생활예절 등을 직접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야외교육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지난해 5월 개관된 이후 이를 체험하려는 유치원생들과 초·중·고생, 일반인 등의 발길이 단체 또는 가족단위로 끊이지 않으면서 지역내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곳에는 가축사육장을 비롯해 각종 채소밭, 과수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도시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자연학습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어 각급 학교의 소풍장소로도 각광을 받아 오고 있다.
 최근에 한국교육개발원이 중·고생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도덕성 덕목(경로효친등 18개 항목)에 대한 의식과 실천수준 설문조사결과 청소년들의 도덕성이 성인들보다 오히려 희박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예를 바탕으로 덕을 구현하며 자연을 벗삼아 이웃과 화합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계승·발전시키고자 세워진 김포다도박물관을 오는 주말에 온가족이 또는 연인·친구끼리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함께 방문해 이의 의미를 되새겨 봄직도 좋을듯 싶다.
 찾아가는 길 등 자세한 방문문의:(031)998-1000 <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