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역사속으로 떠나는 여행'.

일년에 한번 돌아오는 어린이 날을 앞두고 부모들은 고민스럽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놀이공원을 가자니 북적거리는 인파로 인해 오고가는 길이 피곤할 것이 뻔하고 다른 장소는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고….

이럴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자연과 역사속으로 나들이를 떠나 보자.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간다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모두 더할 나위없는 가정의 달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
전북 고창의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서기 577년)에 승려인 검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곳으로 한때 89개의 암자를 거느릴 정도로 번성했다.

선운사에는 보물 5점 등 19점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있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또 수령 약 500년의 높이 6m인 동백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꽃이 만개하는 3월이면 사찰 뒤로 꽃병풍이 장관을 이룬다.

깎아지른 듯한 천인암 절벽에 위치한 도솔암 자락에는 신라 진흥왕이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 수도했다는 천연 진흥동굴, 동학도의 비원이 서린 동불암, 마애불, 낙조대 등 어느 한 곳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특히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황홀경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에서 빠져나와 고창읍내를 찾아가면 된다. 고창의 별미는 풍천장어.

▲성주산 자연휴양림
충남 보령시 동쪽 성주면 일대에 위치한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에서 폐광지역을 개발하여 휴양림으로 조성한 곳이다. 휴양림에서 도보로 약 15분정도 떨어진 성주면 개화리에는 검은색의 독특한 건물인 석탄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성주산 휴양림은 화장골과 심연동 계곡,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눠지며 양쪽 모두 관리사무소, 주차장, 야영장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숲속의 집(통나무집)과 물놀이장, 체력단련장, 어린이 놀이터 등 주요시설들은 화장골 지역에만 마련돼 있다. 봄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산책코스를 따라 휴양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유있게 산림욕을 즐겨도 좋고 성주산(680m) 전망대에 오르면 성주면 일대와 부여군 외산면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이 승용차로 10~20분 거리에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다 대천IC, 보령, 성주터널, 성주를 거치면 휴양림이 나온다.

▲전남 함평 나비축제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멧노랑나비 등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지는 나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함평나비대축제는 내달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함평천 수변공원과 친환경농업지구 일대에서 펼쳐진다.

1천만평 부지에 조성된 꽃밭에는 유채꽃 자운영 등이 화사하게 피어나 축제의 아름다움을 더하며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나비와 곤충, 자연을 소재로 삼은 친 환경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나비·곤충 관련 행사로는 나비생태관 운영, 희귀 나비·곤충 표본전시관 운영, 나비를 소재로 한 회화·조각·사진·설치미술·퍼포먼스 등의 나비도상전 등이 마련된다. 생태체험 학습행사로는 나비 채집, 전통가축 몰이체험, 한국 민물고기 생태관 운영, 누에 일대기 학습장 운영, 미꾸라지잡기 체험, 개펄 생태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전곡 구석기 문화제
연천군 전곡리 한탄강변 현무암지대에 넓게 펼쳐진 선사시대 유적지에서는 선사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제10회 전곡구석기 문화제가 오는 4, 5일 양일간 펼쳐진다.

자녀와 함께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여행으로 제격인 전국 구석기 문화제는 4일 원시인퍼레이드, 축하공연 등 전야제를 먼저 개최한다.

이어 '원시세계 속으로' 라는 주제로 본행사가 열리는 5일에는 원시인 패션쇼, 움집짓기, 석기만들기, 원시벽화 그리기, 토우 만들기, 보물찾기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가득하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 발견된 경위와 조사의 내용들 그리고 아슐리안 석기들과 발견물 등 한국 구석기문화 관련자료를 전시한 구석기 유적관도 이날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