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속일 수 없다던가.
무덥던 여름이 지리한 장마와 함께 지나가고 이젠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느껴지는 요즘은 따뜻한 온천욕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온천(溫泉)이란 일종의 지하수로서 지표에 자연 용출되거나 인공적인 시추로 끌어올린 물의 수온이 그 지역의 연평균 기온 또는 얕은 지층의 지하수 수온보다 높은 것을 말한다. 지하수의 수온보다 낮은 것은 냉천(冷泉)이라고 한다. 또한 수온과는 관계없이 무기물질 또는 가스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을 광천(鑛泉)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온천법에 온천을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25℃ 이상의 온수로 그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지 아니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부터 금수강산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전국 곳곳에 괜찮은 온천이 널려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만성질환등 각종 질병을 치유하는 민간요법으로 예로부터 알려진 온천욕은 그날그날의 피로를 씻는 일반 목욕과는 달리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씻는 효과가 크다. 피로회복, 피부질환, 신경통 치료에 온천만큼 좋은 요법은 없다. 그러나 좋은 약도 오용이나 과용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법. 전문가에 따르면 온천욕은 하루에 2회가 적당하며 한번 입욕 때 10~15분이 가장 알맞다고 한다. 입욕을 마친 후 30분~1시간쯤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온천욕 방법이다. 물의 온도는 사람 체온보다 다소 높은 38~42도가 이상적이다. 그러나 신경통 치료를 위해 42도 이상의 고온욕도 자주 이용하지만 당뇨,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온천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온천욕 규칙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좋은 온천욕 방법은 먼저 입욕하기전에 목욕탕에 들어서면 미지근한 물을 무릎밑-무릎위-허리-배-어깨등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따스한 물을 5~6바가지 정도 붓는다. 이런 준비없이 바로 탕속으로 뛰어들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여 혈압이 크게 오를 수 있으므로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입욕시간은 1회 입욕의 경우 뜨거운 물은 5~10분정도 그리고 미지근한 물은 30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허약체질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뜨거운 물이나 찬물목욕은 삼가야 한다. 온천욕을 많이 하면 좋다는 생각에 탕에 너무 오래 있거나 하루 4회 이상 온천욕을 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가 되기 때문이다. 또 때밀이 타월로 피부를 힘껏 미는 것은 피부를 과도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온천물에는 구리, 아연 등 금속이온과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등 몸에 좋은 광물질들이 다양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온천욕후 수건으로 간단히 닦은 뒤 자연상태로 말리는 것이 좋다. 온천욕은 분비 기능을 조절하여 살결을 곱고 싱싱하게 만들어 준다. 한번 온천욕을 하면 1㎞를 달리는 것과 비슷한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목욕을 요령있게 하면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온천욕은 물의 온도에 따라 신체에 작용하는 효과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38~39℃의 미지근한 물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정신을 안정시켜 주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때 좋다. 또 42도이상의 뜨거운 물은 피의 흐름을 촉진시켜 근육속에 쌓여있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몸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으로 육체적인 피로를 풀때 좋다.
◆ 온천요법이란
온천요법(溫泉療法·balneotherapy)은 온천욕을 병의 치료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온천욕은 물온도와 피부온도 차이가 가장 적은 온도인 불감온도(35~36℃)에서 입욕하면 신체에 주어지는 영향이 가장 적으므로 장시간 입욕이 가능해 진정작용(鎭靜作用)을 한다. 입욕하면 수압으로 신체가 압박되어 혈액이 심장으로 역류하려고 하므로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다. 냉수에서는 피부혈관이 수축되어 이 영향이 더욱 커진다. 열탕에서도 일과성으로 피부혈관이 수축하므로 혈압의 초기 상승이 일어난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갑자기 찬물이나 열탕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물의 부력은 체중을 가볍게 하므로 물의 저항이 커지지 않도록 천천히 운동하면 보통 중력에 대항할 만한 힘이 없을 정도로 약화된 근력으로도 사지의 운동이 가능하게 된다. 또 온열작용으로 근육의 구축(拘縮)과 통증도 완화되므로 운동이 용이하게 된다. 특히 온천 속에 함유된 화학물질은 대부분이 이온의 모양으로 녹아 있으므로 입욕을 하면 피부를 통하여 체내에 들어온다. 그 양은 일반 치료약에 비하여 훨씬 적지만 전신의 피부를 통하여 들어와 피하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이 전신적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효과를 나타내려면 어느 정도의 시일(약 2, 3주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체가 이 반응에 견디지 못하는 병상(病狀)에서는 좋지 않다. 모든 급성질환, 특히 열
[온천욕] 온도 맞추니 "날아갈듯한 몸"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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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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