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단풍.
황금빛으로 넉넉히 익어가는 가을 들녘,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언덕과 계곡, 바야흐로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계절이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이 가을에 어찌 즐거움이 없을까. 전국 구석구석에서 가을의 풍요를 한껏 즐기는 축제들이 넘쳐난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자연과 고향이 손짓하는 축제의 장으로 떠나보자.

▲이천 햅쌀축제

이천의 쌀은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으뜸쌀로 손꼽혔다. 이천 설봉공원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는 '이천햅쌀축제2002'는 쌀과 관련된 풍성한 문화행사가 즐거움을 더한다. 옛날 방식으로 벼를 탈곡하는 체험, 짚을 가지고 짚신과 이엉과 새끼꼬기, 햅쌀 찧기, 인절미 만들기, 나룻배를 저어 진상미를 나르는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의 장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전국의 다양한 쌀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보는 코너도 마련된다. 25일에는 쌀요리 경연대회, 26일에는 특선요리 경연대회와 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 27일에는 외국인 요리경연대회와 쌀요리경연대회 및 '불과 해원상생의 밤' 행사 등도 이어진다. 지도 및 일정안내는 이천시 홈페이지(www.icheon.go.kr) 참조. 이천시청 문화관광과(031-644-2092)

▲보성 소리축제

녹차와 판소리의 고장 보성에서 25일과 26일 '제5회 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보성소리는 동편제·서편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판소리를 대표하는 유파. 그런만큼 보성소리축제에서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기량을 겨루는 한바탕 소리잔치가 펼쳐진다. 축제의 백미는 25일 오후 2시 보성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 마련되는 '천하제일명창무대'로 우리 국악계를 대표하는 문화재급 명창·명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외에도 보성체육공원에서는 농악 한마당과 사물놀이, 난계국악단 초청공연, 여수 민속예술단의 모듬북과 전통 춤 공연 등이 이어진다. 먹거리로 득량만의 가을 진객인 전어 무침으로 입맛을 살려보는 것도 좋다. 보성군 홈페이지(www.boseong.jeonnam.kr) 또는 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0-5225)

▲충주 사과축제

충북 충주에서는 후지(富士) 등 만생종 사과를 따느라 분주하다. 사과의 고장 충주에서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충주시에 미리 연락을 하면 행사 기간동안 사과 재배 농가와 연결, 사과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26일 점심때는 행사장인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사과국수를 맛볼 수 있다. 또 사과 많이 쪼개기 대회, 사과 많이 먹기대회 등 사과와 관련된 각종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충주시가 '사과 마을'로 지정한 장선 마을에는 드라이브 하는 길에 빨간사과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진기한 사과나무를 구경할 수 있고 현장에서 바로 싱싱한 사과를 구입할 수 있다. 충주시 홈페이지(www.chungju.chungbuk.kr) 또는 충주시 농업정책과(043-850-5312).

▲내장산·지리산·백암산 단풍제

지금 남도의 대표적 명산인 지리산과 내장산, 그리고 백암산은 가을 단풍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절정기의 단풍구경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기선택이 중요. 각 지자체의 단풍축제 시기에 맞춰 산행계획을 잡는다면 가장 아름다운 단풍구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 단풍축제'는 25~27일 전남 장성 백암산과 백양사 일대에서 열린다. 잎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만큼 작고 색깔이 선명한 애기단풍의 화려한 색상은 백암산의 회백색 바위와 천연기념물 제152호인 비자나무숲과 어우려져 화려한 장관을 연출한다. 해발 741.2m의 상왕봉을 최고봉으로 하는 백암산은 내장산, 입암산 줄기와 연결되어 있어 1박2일 코스의 산행코스로 인기다. 장성군청 문화관광과(061-390-7221).

기기묘묘한 봉우리와 원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명산. 내장사 108그루의 단풍나무 터널과 서래봉 아래 벽련암 뒤편의 단풍나무 물결이 특히 아름답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의 장관도 내장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중의 하나다. 정읍시는 내달 2~3일 내장산 제5주차장에서 유태평양의 비나리 공연과 단풍가요제 등으로 구성된 내장산 단풍축제를 연다. 정읍시청 문화관광과(063-530-7227).

3개도 7개 시·군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산으로 능선의 길이만도 40여㎞. 가을이면 붉은 단풍으로 활활 타오르는 뱀사골, 달궁, 백무동 계곡의 단풍이 유명하다. 남원시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27일 뱀사골 입구에 제2야영장에서 지리산 뱀사골단풍제를 개최한다. 남원시청 관광문화과(063-626-6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