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늘 많은 인파가 붐비는 바다와 산만이 삶의 재충전에 꼭 필요한 여름 휴가지일까.
 
경제불황에서 가뜩이나 얇아진 주머니 사정도 모르는 채 어느새 성큼 다가선 여름휴가.
 
그렇다고 일년에 단한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냥 무의미하게만 보낼 수만도 없는 것. 경제적 부담을 덜고 교육까지 가미한 실속형 휴가지를 찾을 수만 있다면 지금 상황에서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쓸데없이 돈 낭비, 시간낭비를 하는 휴가가 싫고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도내 인근 농촌지역을 찾아 알찬 교육까지 곁들일 수 있는 도내 농촌지역에서의 '경제 다이어트형 휴가'에 관심을 가져보자.
 
특히 경기도와 농협 경기지역본부 등이 추천하는 농촌프로그램은 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가족의 단순한 농가민박과 달리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영농·문화체험과 계절별로 개최되는 지역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문화·관광이 결합된 팜스테이(Farm Stay). 순수한 시골, 정이 넘치는 도내 팜스테이마을과 민박마을 등을 살펴본다.

◇팜스테이

▲여주 상호리마을=한반도에서 쌀농사가 시작된 곳이자 진상미 생산지로 잘 알려진 이 곳 마을의 특징은 버섯 생산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버섯이 참나무를 뚫고 고개를 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팜스테이 대표농장에 있는 두채의 깔끔한 황토방. 아담하게 지어진 황토방에서 술이라도 권하는 시골정취가 정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근에 세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 효종대왕릉 등 역사적 인물들의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이 것들만 돌아보는 데도 하루는 족히 걸린다. 먹거리로는 유명한 한방오리영양찜, 동충하초 오리신약탕, 손두부전골 등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쌀, 참외, 고구마, 상황버섯 등의 특산품도 좋다. 사계절 프로그램이 있으나 여름휴가철에는 참외, 어린이 담력훈련, 산나물 열매채취, 밤낚시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으로 팜스테이 마을에는 8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문의:금사농협 지도계 031-883-3411~3

▲안성 미리내 성지마을=천주교 박해를 피해 정착된 역사적 의미가 담긴 마을이다. 뒤로는 쌍령산, 앞에는 미산저수지, 그 가운데 있는 마을이 성지마을이다. 언제나 조용하고 한적해 보이는 마을분위기가 압권이다. 마을주민 100%가 천주교 신자다.

엄숙함이 흐르나 결코 답답한 분위기는 아니며 어느마을보다 융합이 잘 되고 뜻이 잘 통하기 때문에 살기좋고 인심이 넘친다.

안성시 양성면 미산1리에 위치해 있으며 쌍령산에서 채취한 엄나무 닭백숙이 좋다. 마을에서 약 10분만 가면 전세계의 진기한 선인장을 모아놓은 덕산농장이 있다.

낚시터로는 마을내의 미산저수지 말고 인근에 이동저수지가 있는데 손맛이 좋다. 계절별 프로그램 가운데 여름철에는 물놀이, 풀뽑기, 벼농사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5농가의 이용 가능한 방은 17개로 숙박비는 2만5천~3만원 수준. 문의:양성농협 지도계(031-672-2770~2)

▲양평 양수1리마을=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이곳은 농산물 브랜드명으로 탄생할 정도로 유명한 지역색을 띠고 있다. 저농약 인증 농가들과 키토산 시범 과수단지 등이 조성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1년에 5만원만 내면 각종 유실수 중 가지나무 한그루를 선택해 언제든지 와서 나무도 가꿀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4월중순께 유명한 배꽃축제도 있지만 여름철 프로그램인 연꽃축제와 앵두축제도 볼만하다. 두강이 만나는 지역이라 민물어종이 풍부해 매운탕, 추어탕 등이 단연 인기다. 포도, 배, 복숭아 등 여름철 과일이 만나는 지역으로 풍성한 먹거리도 보장된다.

인근에 서울종합촬영소가 있고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신장개업' 등의 촬영세트가 보전돼 있으며 야생화식물원, 수종사, 천문대카페 등도 둘러볼 수 있다.청량리~구리~신양수교~양수1리마을도 들어오면 된다. 숙박비는 3만원 수준. 문의:양서농협 지도계(031-772-6335)

▲포천 교동마을=지장산 계곡에서 궁예의 성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마 이 곳은 전국에서 가장 깔끔한 전원주택단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95년 패키지마을로 지정되면서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 곳이다. 약 20여억원이 투입된 마을개발사업의 결과다.

일찍부터 청정미를 생산해내는가 하면 주변환경을 잘 조성하여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명소로 발전됐다.

교동마을에서 생산되는 메밀로 만든 쟁반국수와 칡냉면, 도토리묵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마을 바로앞에 있는 지장산 계곡은 한탄강의 현무암 계곡과 또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이 계곡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궁예의 옛 성터로 알려진 보가산성지 약 70m 가량이 나온다. 왕건에 대항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추측되는 곳이다. 여름에는 물고기잡기, 감자·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