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경기·인천을 비롯해 서울, 충남북 등 중부지방은 20일부터 30까지가 김장 담그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밝히고 있다.
김장 담그는 시기는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계속되고 평균기온이 영상 4도 이하로 유지될때가 적기라는 분석이다. 김장을 너무 늦게 하면 11월 하순이후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져 배추, 무가 얼면서 제맛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추위가 오기전에 일찍 김장을 담그는게 좋다.
맛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배추, 무, 고추 등의 재료 선택과 함께 손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김장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어떠한 젓갈을 선택했느냐가 크게 좌우한다.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질좋은 젓갈을 값싸게 마련해 가족들에게 겨우내 맛있는 김장김치를 먹일 수 있다. 오랜만에 집울타리에서 벗어나 젓갈도 사고 주변관광도 할 수 있는 젓갈여행을 떠나보자.
전국적으로 젓갈시장은 서해안을 끼고 새우젓장이 서는 인천 소래포구와 충남 홍성군 광천장, 전북 부안군 곰소젓갈단지가 유명하다.
이곳은 김장을 담그기위해 싼 가격으로 좋은 젓갈을 사두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젓갈 종류와 구입 시기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이들 주요 젓갈시장에서 판매하는 젓갈 시세는 시중가격보다 30%가량 싸다.
▲소래포구=인천남서쪽 포구에 자리잡고 있는 소래어시장은 비록 작은 어시장에 불과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한 유일한 자연포구다.
젓새우가 많이 나고 멸치젓과 꼴뚜기젓 등을 시중가격보다 최고 30%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휴일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하루 4천여명, 많을 때는 3만여명이 몰리고 있다.
이 곳에는 젓갈 백화점이라고 할 만큼 멸치젓, 꼴뚜기젓, 속젓, 밴댕이젓, 게젓 등 온갖 젓갈이 풍성하다.
역사적으로 소래포구는 1963년 실향민들이 범선 10여척으로 연안에서 새우잡이를 하면서 시작돼 점차 커졌다.
처음에는 새우젓을 직접 담가 머리에 이고 가까운 부평이나 인천에서 새우젓을 팔다가 차츰 서울까지 가 새우젓 장사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래의 새우젓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새우젓을 사려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소래포구는 새우젓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교통편은 승용차의 경우 제2경인고속도로의 종점에서 좌측으로 해안도로를 통과해 소래포구에 도착하거나 남동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남동공단로를 지나 논현동에서 소래포구로 이어진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월곶인터체인지에서 월곶으로 나오면 새로 개통된 소래대교를 바로 탈 수 있다.
▲광천새우토굴젓시장=광천읍은 젓갈의 마을이라 할 정도로 주변이 온통 젓갈 상가들이다. 광천토굴새우젓 재래시장이 있는가 하면 토굴새우젓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도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새우젓은 토굴에서 숙성돼 나온 것들인데 맛과 향이 독특하다. 광천에서 새우젓장터가 이뤄지기는 고려때 물물교환으로 매매가 형성되던 때부터라고 한다.
1960년 윤명원씨가 새우젓이 숙성기간중 썩어 버리거나 맛이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중턱에 토굴을 파서 새우젓을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지금은 김장철이 되면 전국에서 상인 소비자가 모여 성시를 이루게 됐다. 광천토굴 새우젓 재래시장은 광천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고 토굴새우젓 상가는 토굴 가까이 도로변에 늘어서 있다.
교통편은 자동차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 천안인터체인지에서 천안쪽으로 나가 홍성을 거쳐 광천읍에 도달하면 된다.
▲곰소젓갈단지=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소만 일대의 젓갈 특산단지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젓갈의 명소다.
푸른 서해 칠산 앞바다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1년 이상 저장해 간수를 제거한 곰소 천일염에 버무려 변산반도 골바람과 서해낙조를 받으며 장기간 자연 숙성시키는 전통 재래식 염장법으로 젓갈을 만든다.
현재 곰소에는 20여개 업체가 각종 젓갈을 생산하고 있는데 젓갈의 종류도 40여종에 이른다.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갈치액젓, 갈치속액젓등 액젓류에다 명란, 창란, 오징어, 꼴뚜기, 바지락, 어리굴젓, 아가미젓, 갈치속젓 등 다양한 양념젓갈이 있다.
교통편은 부안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가서 30번 국도로 방향을 바꿔 진서면쪽으로 가는 길을 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