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술진이 참여, 국내 최초로 열리는 빙설축제.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겨울 하면 눈과 얼음이 떠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주말만 되면 이미 즐거운(?) 방학생활에 푹 빠진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대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밖으로 나가자니 갑자기 떠오르는 곳은 없고….

마땅히 갈곳이 생각나지 않을 때 한겨울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안겨주는 겨울축제의 현장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강원도를 중심으로 눈과 얼음을 소재로 열리고 있는 행사들은 제각각 독특한 즐길거리가 있고 부대행사도 푸짐해 방학중 가족나들이로 적당하다. 눈조각과 얼음조각, 그리고 얼음낚시 체험, 눈썰매, 얼음썰매, 얼음판 축구 등 보고 즐기며 겨울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체험행사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평창군에서는 빙설축제와 눈꽃축제가 동시에 열리고 화천의 산천어축제와 인제의 빙어축제가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화천 산천어축제=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화천읍 화천천 얼음축제장에서 9~18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계곡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는 것을 송어, 계곡에 평생 남아있는 것을 산천어라 부른다. 얼음 구멍을 뚫고 힘좋은 산천어를 낚아 올리며 즐기는 체험형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얼음낚시대회로 행사 기간중 모두 여섯차례(9~11일, 16~18일) 열린다.

양식한 산천어와 송어에 숫자 꼬리표를 달아 방류해 가장 높은 숫자의 고기를 낚은 사람에게 상품이 돌아간다. 어른 1만원, 중·고생 5천원, 초등생·장애인 무료. 낚시터는 축제 뒤에도 1월말까지 무료 개방한다. 11일 여리는 창작썰매 경연대회와 얼음축구대회, 얼음골프, 얼음판 인간새총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문의:(033)441-7574

#인제 빙어축제·이글루체험=인제군 남면 신남 선착장 일대에서 오는 30일부터 2월1일 사흘간 열리는 빙어축제는 올해로 7번째. 내설악의 지류와 내린천이 만나는 청정호수인 소양호는 겨울철이면 300만평의 빙판이 만들어지고 빙어때들도 산란을 위해 몰려들어 강태공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눈 덮인 산야를 감상하면서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얼음판 볼링, 얼음판 축구, 썰매타기 등 겨울놀이도 즐길 수 있고 빙어 시식회도 열린다. 문의:(033)460-2082

한국자연생태탐사단은 2월15일까지 부평리 선착장 빈터에 150개의 얼음집을 만들어 가족·연인 등이 묵을 수 있는 이글루캠프를 운영한다. 지난 5일 문을 연 이글루 캠프는 얼음집 만들기, 아이스 서바이벌, 얼음속 생태탐사 등 다양한 얼음체험 행사가 열린다. 1박에 4인 가족 및 연인용 캠프 12만원, 어린이 생태캠프 9만원. 문의:(033)461-0840

#대관령 눈꽃축제·빙설축제=올해로 열두번째를 맞이하는 대관령 눈꽃축제는 8일 개막돼 12일까지 평창군 횡계리 감자큰잔치행사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윗옷을 벗고 설경속을 달리는 국제 알몸마라톤대회(11일), 썰매개들의 레이스인 개썰매대회(10~11일), 대관령 선자령을 오르는 눈꽃등반대회(11일) 등의 대규모 이벤트가 함께 개최된다. 공연행사로 황병산 사냥놀이, 가요제 등이 열리고 썰매타기, 소발구타기, 설피걷기, 이글루카페체험, 눈꽃마차타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돼 있다. 문의:(033)336-6966

평창군 용평리조트내 용평돔경기장에서는 10일부터 2월15일까지 한달동안 국내 최초의 빙설축제가 열린다. 세계적인 얼음축제인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조직위와 자매결연을 맺어 중국 빙등 기술진 50여명이 참여해 높이 10m이상의 대형 빙등 14점과 소규모 빙등 수십점이 제작 전시된다.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고대 중국황제의 배, 태국의 에메랄드 사원 등 다양한 얼음 건축작품 내에 화사한 등이 밝혀져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입장료 일반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보통권의 경우 예매를 하면 10% 할인해 준다. 문의:(02)418-6303.

#설악산 눈꽃축제=올해 9회째를 맞이하는 설악산 눈꽃축제는 2월 7~8일 설악산과 속초시 일원에서 열린다. 설악산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로 하얀 눈길 위 자전거 여행, 빙벽 등반대회, 하얀 산길걷기, 설악산 최고봉 등반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중 설악산 토왕성폭포에서 열리는 전국 빙벽 등반대회는 빙벽 등반 경험이 있는 산악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속도와 난이도 부문에서 경합을 벌인다. 8일 하루 동안 열리는 하얀 산길 걷기대회는 소공원∼비선대∼양폭산장 구간의 5시간 코스와 비선대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2시간 코스에서 각각 진행된다. 같은 날 새벽 오색매표소를 출발, 대청봉을 거쳐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설악산 최고봉 등반대회는 전문 산악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문의:(033)639-2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