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불과 1시간여 남짓 거리에 바다와 산 등 자연과 벗하고 잠시나마 자신을 충족할 수 있는 이색공간이 있다.
아직 골프가 대중화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곳에선 가족과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멀리 보이는 영흥대교를 향해 힘차게 팔을 휘두르다보면 이마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고 가슴속이 확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영흥레저골프클럽(영흥리조트)이 바로 그곳이다.
2개동으로 이뤄진 이곳은 골프와 호텔식 숙박을 할 수 있는 곳과 유스호스텔과 같이 단체이용객을 위한 곳으로 나눠져 있다.
27타석의 최신식 골프시설을 갖춘 4층 규모의 영흥골프클럽은 어찌 보면 도심내 골프장과 크게 다를 것 없이 평범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자세하게 보면 도심속 그것들과는 크게 다르다. 우선 14개 객실의 숙박시설이 골프장과 함께 하고 있다. 넓은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탁트인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계절 탓에 흙바닥만 보여 어찌 보면 삭막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 보며 명상의 시간을 갖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특급호텔급 수준은 아니지만 따뜻한 온돌방엔 전통식 가구 등이 있어 그 옛날의 사랑방처럼 방을 꾸몄다. 또 침대방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걸맞게 꾸며져 가족테이블과 2인용 침대가 놓여 있다.
공통적으로 방안에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데스크톱 Slim PC가 있고 TV와 전화, 헤어드라이어, 손전등, 별도의 샤워부스, 목욕용품 등이 구비돼 있다. 또 매일 생수 무료 서비스와 룸서비스도 가능하다. 7~8명의 숙식이 가능한 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선 골프만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색다른 골프연습장 분위기에 어울리게 멋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갖춰져 있다. 큰 창밖으로 흐릿하나마 영흥대교가 보이고 따뜻한 차 한잔으로 가족과 연인간의 사랑을 나눠볼만 하다.
또한 레저 활동으로 서바이벌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인근 산속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게임은 도심 근교에서 즐기는 것과 사뭇 다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 mp5경찰 특공대 모델용 총과 6㎜BB탄을 사용해 전멸전과 고지탈환전, 깃발 쟁탈전, 부비트랩, 포로구출작전, 인간표적, 지휘관 제거작전, 게릴라전, 암살전, 특공대전 등 프로그램도 다양해 단체간의 화합 등을 다지는 MT에 제격이다.
또 넓고 푸른 바다위에서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겨울엔 좀 체험이 불가능하지만 바다 생태계의 보고인 개펄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넓은 영흥레저골프클럽 운동장에서는 가족과 동료 등과 함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축구와 농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수영장도 마련되어 있어 여름철 바닷가까지 찾지 않고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인근에 영흥도의 아름다운 대표 산인 국사봉과 양로봉이 있어 등산과 함께 산 정상에서 영흥도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영흥도를 찾는다면 차창밖의 차가운 겨울기운과 함께 멋진 자연경관을 차안에서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26㎞ 해상에 위치한 영흥도는 행정구역상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으로 면적 23.46㎢에 해안선길이 42.2㎞며 최고봉인 국사봉은 127.7m다. 인구는 2천여명 남짓된다. 최근들어 외지에서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 이가 많지만 인심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흥도 동쪽에는 대부도, 북쪽에 무의도, 서쪽에 자월도가 있다. 원래 명칭은 연흥도(延興島)였으나 고려 말 익령군(翼嶺君) 기(奇)가 정국의 불안으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온 식구를 이끌고 이곳으로 피신하면서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라고 칭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영흥레저골프클럽 김태호 사장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가는 산업화 과정 속에서 우리 모두 삶의 여유와 가족공동체의 동질성 회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고향인 영흥도에 레저 휴양시설을 마련하게 됐다”며 “소음과 공해로 얼룩진 도심의 생활 한복판에서 잠시 벗어나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인 이곳 영흥도에서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32)86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