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한 꽃향기를 실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대기 시작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하는 계절인 봄, 상춘객들의 마음도 설레고….
올해 봄맞이 여행은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3월의 가볼만한 곳 중 강촌은 80년대 초까지 MT코스이자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추억이 듬뿍 담겨 있는 곳이다.
지금도 물론 MT,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는 강촌.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달리는 통일호 열차의 낭만, 삼악산 등산과 구곡폭포까지의 자전거 하이킹, 그리고 문배마을의 천연 산채 비빔밥과 도토리묵, 동동주 등 여행의 모든 매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20분 정도 북한강변을 달리면 추억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70·80년대 분위기의 강촌역에 도착한다. 강촌역 부근의 유원지에는 음식점, 카페, 민박 등이 밀집해 있고 경쟁이 치열한 자전거 대여점에는 수십대의 다양한 자전거를 갖추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강촌에서 구곡폭포 주차장까지 3.7㎞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슬슬 나들이하며 산구경하기에 그만이다. 특히 가족, 연인이라면 2인용 자전거를 빌려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아홉 굽이의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다는 구곡폭포는 주차장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겨울이면 빙폭등반 훈련의 최고 인기장소로 유명하다. 봄이면 겨우내 얼었던 빙폭이 녹아내리며 바윗돌을 쪼는 물소리가 시원스럽다.
구곡폭포를 뒤로 하고 약 30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해발 200m의 분지 산간마을인 문배마을이 나타난다. 돌배보다는 크고 과수원에서 재배하는 배보다 작은 문배나무가 많이 있어 문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문배마을은 주변에서 채취한 각종 산채 등을 이용한 산채 비빔밥과 토종닭, 도토리묵, 동동주 등을 즐기는 명소로 유명하다.
다시 강촌역에서 강변의 산책로를 따라 삼악산(654m) 입구까지 사색에 잠겨 걸어보는 것도 한가한 봄나들이의 또 다른 매력이다. 북한강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삼악산 입구의 등선폭포, 소양호에 둘러싸인 환상의 호반도시 춘천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삼악산 등정도 좋다. 산행은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일반적인 산행코스는 등선폭포 입구다.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한시간 가량 오르면 흥국사에 도달한다. 흥국사 오른편으로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고 반시간 남짓 올라가면 해발 645m의 바위정상에 서게 된다. 하산은 동쪽으로 난 절경의 바위능선을 따르면 되지만 상당한 급경사의 바윗길이라 조심해야 한다.
춘천에도 볼거리가 많다. 춘천시의 서북쪽 1.5㎞의 거리에 위치한 중도관광지는 의암댐 건설로 생긴 섬. 호수의 정취를 만끽하고 자연을 한껏 숨쉴 수 있는 62만평의 호수 속 넓은 광장은 MT 및 야유회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다. 선사시대의 거석기념물과 고인돌이 남아있고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최근 일본 및 동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촌여행의 대미는 춘천 닭갈비로 장식한다. 춘천시청 부근의 명동 닭갈비 거리는 여행으로 지치고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데 충분하다. 거리 좌우로 닭갈빗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삼악산 부근에도 닭갈빗집이 성업중이다. 강촌유원지 및 구곡폭포 인근에 민박과 여관이 있고 삼악산 산행중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는 삼악산장도 영업을 하고 있다. 문의: 춘천시청(033)250-3064, 강촌유원지(033)261-0088
추억으로 떠나는 봄맞이 강촌여행
입력 200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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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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