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바람과 어울리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해 몸에 좋은 전통 찜질이 가능한 강원도 횡성의 '강원 참숯마을'이 바로 그곳.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둔내 나들목을 나오면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도로가 바로 6번 국도다. 좌회전 신호를 받아 이 길을 따라 횡성 방향으로 10여분 정도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노란 간판의 이정표가 나온다.
진입로가 포장이 되지 않은 좁은 도로로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지만 부근에 다다르면 굴뚝 연기와 차창 밖으로 스며드는 구수한 숯 내음으로 대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꽃샘추위에 웅크렸던 어깨를 쭉 펴고 겨우내 몸 속 깊이 쌓인 더러운 기운을 숯 가마찜질로 씻어내기에 제격인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은 전통적인 찜질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시말해 숯의 효능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여느 참숯마을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락한 분위기에서 찜질이 가능하다. 가마수도 6개로 다른 곳보다 적지만 매일 여유 있는 찜질이 가능하다.
아울러 숯가마 다른 한편으로는 호텔이나 콘도만큼 호화롭지는 않지만 하룻밤 편히 묵을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숯가마 찜질은 참나무로 가득 채워진 가마가 완전히 비워진 7일째에나 가능하다. 가마에서 숯을 완전히 꺼낸 이 때 가마 안 온도는 80℃가 넘는다. 숯가마 찜질을 처음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가마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실제로 숯가마 찜질이 가능한 시기는 8일째 하루뿐이라는게 이곳 사람들의 말이다.
가마 안 공기는 1천200~500℃까지 불을 지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의외로 상쾌하다. 은은한 숲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체취도 잠시, 순식간에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고 만다. 그러나 기분은 개운해 진다. 황토가마와 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탓인지 혈액순환도 잘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허리통증이나 어깨 결림 등을 호소하는 어른들에게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자, 이렇게 몸속의 더러운 기운을 땀을 통해 쭉 빼내고 나니 뭔가 보충을 해야한다는 욕구가 쏟는다. 이곳의 별미인 참나무 숯불구이 삼겹살(2인분기준 1만원). 가마에서 갓 빼낸 참숯에 직접 구워 기름을 쪽 뺀 삼겹살 맛이 산해진미다. 여기에 강원도 특유의 김치를 곁들이면 그 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고기맛도 풍광이 좋은 강원도에서 자란 탓인지 여느 고기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숯가마 찜질 후 주변관광에 나서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현대성우리조트가 20여분 거리에 있는가 하면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도 인접해 있다.
더 욕심을 낸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바닷가로 달려보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한편 강원도에는 원주와 횡성을 중심으로 숯가마가 30곳이 넘는다. 그래서 '강원참숯마을'이란 이름도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이번에 소개한 곳은 횡성군 우천면 하궁리의 숯가마다. 찜질이용가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며 야간에는 안전때문이 가마를 개방하지 않는다. 찜질료 5천원. 찜질복 2천원. 민박 2인 3만원, 1인 추가시 5천원이다. 문의:(033)342-0949.
횡성 '강원 참숯마을'
입력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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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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