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마지못해 나서는 나들이. 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데는 없고 인파로 북적거리는 유원지는 너무나 싫다. 이럴때 아이들에게 자연과 고향의 멋과 맛을 보여주는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찾아가 보자.
 
고향의 멋과 향토의 맛, 안전한 먹거리, 풍요로운 자연경관으로 어우러진 농촌전통테마마을이 최근 도시민들의 주말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농가에 머물며 토속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지역에 내려오는 전통놀이와 문화를 배우며 농사체험은 물론 산나물 캐기와 장 담그기 등 지역과 계절에 따라 특색있고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전통테마마을. 낮에는 주제별 지역 전래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원두막에서 혹은 모닥불에 둘러 앉아 구수한 이야기를 나누며 지역 특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농촌전통테마마을(www.go2vil.org) 인터넷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전국 각지의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강화 용두레 마을(강화군 내가면)
 
용두레마을은 강화군 석모도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마을로 행정명은 내가면 황청1리이며 예부터 맑은물이 흘러 큰 인물이 많이 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마을이다.
 
용두레마을에는 구수한 노랫가락에 맞춰 물을 푸는 아름다운 전통이 전해져 오는데 이 '용두레'란 영농방법이 기계화되기 이전 낮은 곳에 있는 물을 높은 곳에 있는 천수답에 퍼올리는 연장으로 농경지 구조에 알맞게 5단계까지 설치하여 물푸기를 하였던 재래식 양수시설이다. 용두레질 노래는 마을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승민요로, 1986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구수한 우리가락이다.
 
남쪽과 동쪽으로 봉화산과 국수산이, 서쪽으로는 석모도와 서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용두레 마을에서는 오는 5, 6일 양일간 용두레와 오리방사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5천원(식사포함). 문의:(032)932-6753
 
●홍성 거북이 마을(충남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 마을은 아홉가지의 보물을 덮고 있다는 보개산의 아늑함을 배경으로 500년 된 느티나무와 담양 전씨 3은(야은, 뇌은, 경은)을 모신 사당(구산사), 그리고 전통가옥이 전통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동창이 밝았느냐-권농가'의 저자인 남구만 선생이 사신 곳으로 시문학을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꽃과 나무, 바위들로 흥미를 더하고 있고 담양전씨 집안의 전통음식과 보리고추장이 일품이어서 예로부터 음식솜씨와 아름다운 경치로 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또한 전통 꽃음식인 화전, 진달래술, 대나무 통밥을 비롯해 송화밀수, 보리수단, 국화송편, 꿀편, 녹두설기 등 다양한 종류의 종가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주변에 대하, 새조개, 광어, 우럭 등 수산물 먹거리로 유명한 남당항이 있고 시원스럽게 열린 해안도로로 유명한 천수만 궁리방조제가 있다. 문의:(041)632-7074
 
●옥산 세심마을(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1리)
 
대구에서 28번 국도를 따라 자동차로 1시간 가량 가다 포항 입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세심(洗心·마음을 씻는다는 뜻)마을이 숨어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세심마을에 들어서면 상쾌하고 푸근해진다. 동방오현으로 불리는 조선 중기 대 유학자 회재 이언적 선생이 고향인 이 곳에 독락당을 짓고 조용히 학문에 열중한 이유가 절로 느껴진다.
 
회재 선생을 기리는 옥산서원 앞 바위에 퇴계 이황 선생의 필적으로 새겨진 '세심대(洗心臺)'를 본 떠 마을 이름도 '세심마을'로 정했다.
 
옥산서원, 독락당, 신라 13층 석탑 같은 문화재와 함께 농사체험장, 버섯체험장, 전통헬스장, 고기잡이 체험장, 도자기 학습장 등이 있어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 마을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독락당 별채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실시하는 '전통 헬스체험'.
 
이곳 체험장에서는 힘을 사용해 할 수 있는 전통문화를 모두 모아놓았다.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쌀을 푹 쪄서 떡메를 치고 고소한 콩고물에 묻혀 인절미도 만들어 보고 두꺼운 송판을 놓고 마주서서 널뛰기를 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지게 지고 개울 건너 산에서 나무도 해오고 장작도 패보며 여름에는 가마솥에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삶아 먹을 수 있다. 문의:(054)762-6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