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지역에도 내년에 대안초등학교가 탄생할 예정이다.

권선구 금곡동에서 3년전 공동육아조합 '사이좋은 어린이집'과 '사이좋은 방과후학교'를 시작한 사람들이 이번에는 초등대안학교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 수원지역 대안초등학교 설립추진위원회(www.freechal.comsuwondaean)가 현재 학교 설립을 위한 분과별 준비모임을 활성화하고 대안교육 교양강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6일 아파트단지 경로당을 빌려 마련한 '대안교육 이해하기' 강좌 현장. 감리교신학대학 송순재 교수를 초청한 강좌에는 이 지역 주민은 물론, 화성·안산·의왕·용인과 멀리 인천에서 대안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 40여명이 모였다.

추진위 최무영(42·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LG빌리지) 위원장은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기 위해 금곡동으로 이사온 분까지 있다”면서 “공교육이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도 현재 초교 4학년, 7살인 두 자녀를 대안초교에 입학시킬 계획이다. 큰 아이는 문서상으론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어서 학교의 담임교사와 교장선생님과 상담할 예정이다.

같은 동네 정한송(38·여)씨도 현재 초등학교 1·4학년인 두 자녀를 대안초교에 보낼 계획이다. 정씨는 자녀를 공동육아조합으로 키웠다. “아이가 예의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해서” 일반 어린이집 대신 공동육아조합을 선택했다는 그는 “애들이 내 바람과 꼭 같지는 않지만 어느 자리에서나 스스럼이 없고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표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수원대안초교 추진위에는 현재 65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지금 중요한 일은 내년 봄학기 시작 전에 학교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준비하는 것. 학생 수는 20명 정도로 예상돼 교사 3~4명을 채용키로 결정하고 요즘 면접을 보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땅을 구입하고 건물을 짓는 것이다. 금곡동 야산의 땅에 학교를 마련하는게 회원들의 소망. 하지만 비인가 교육시설이어서 그린벨트를 이용할 수 있을 지 걱정을 하고 있다. 학교 건립 비용과 교사월급 등 운영비를 학부모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데 따른 가구당 재정부담도 만만찮다. 학비는 매달 30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안교육 전문 사이트인 '민들레(http:mindle.org)'에는 전국적으로 초등 16곳, 중등 9곳, 고등 19곳, 중·고통합형 8곳, 홈스쿨링 6곳이 등록돼 있다. 또 오는 9월 개교하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학교를 비롯해 현재 준비중인 곳도 수십 곳에 이른다. 도내에는 ▲파주 자자학교(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자유학교) www.jajaschool.net ▲고양자유학교 www.jayuschool.org ▲하남 푸른숲학교 http:forest.edufuture.combeumsupbeumsup.htm ▲의정부 꿈틀자유학교 www.ggumtle.or.kr ▲과천 무지개학교 http:home.freechal.comfreeschoolingwacheon ▲안양YMCA벼리학교 www.byuri.org ▲광명 볍씨학교 http:byeopssi.org 등이 초등 대안학교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