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말로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 한적한 바다에서 끼룩거리는 갈매기, 그리고 은빛 모래사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 오면서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볼 섬 풍경이다. 여름 휴가는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쓰레기와 넘치는 피서 인파에 지쳐 고생길로 둔갑한 지 오래다. 그래서 피서객들은 여름 휴가길을 나서기가 두렵기만 하다.
이런 점에서 인천앞바다에 점점이 박힌 100여개의 옹진 섬들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귀한 존재다. 도시민들이 이질적인 섬문화를 경험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 옹진은 더욱 매력적이다. 일상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가족들과 고즈넉한 섬에서 지내는 즐거움을 맛보는 것도 올 여름 휴가지를 옹진으로 권장하는 이유다. 다만 배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일정인 만큼 집을 나서기 전 목적지와 날씨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무턱대고 집을 나섰다가 기상악화로 섬에 발이 묶여 낭패를 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옹진 섬을 소개한다.
▲북도면
옛 잠수교 터 '노르메기'는 시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갯바위 낚시터다. 모도엔 '배미꾸미'라는 작은 해변에 조각공원이 눈길을 끈다. 장봉도는 물이 빠지면 섬이 육지로 변해 사막처럼 펼쳐지는 응암해수욕장과 한들해수욕장, 진촌해수욕장 등이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으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첫번째 IC에서 삼목선착장으로 빠지면 된다. 배에 차를 싣고 가면 차량요금 1만원, 사람은 1천500원이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 놓고 신·시·모도를 운행하는 공영버스를 타도된다. 배편문의:세종해운(884-4155)
-숙박
신·모도: 산마루(752-2408), 신도장(751-2006), 모도여인숙(752-7626), 장봉도: 형제여인숙(889-8050), 장봉여인숙(751-8020), 파인베이힐(751-9800). 숙박문의:북도면사무소(752-4008)
▲연평면
인천에서 127㎞ 떨어진 이곳엔 대연평도와 소연평도가 있다. 대연평도엔 알록달록한 자갈과 굵은 모래들이 밟히는 천연 '가래칠기 해변'이 있다. 또 일몰 장관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찾아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편도로 4시간짜리 골든진도와 2시간짜리 글로리아호가 있다. 운임은 각각 2만6천400원, 3만4천500원이다. 날씨확인이 필수적이다.
-숙박
여관은 서해장(831-4555), 제일(831-4363)등 10여개가 있고 민박집은 조신준(831-2946)씨나 김경구(831-5788)씨 등에게 문의하면 된다. 숙박문의:연평면사무소(831-4471)
▲백령면
곱디고운 모래밭으로 유명세를 탄 사곶해수욕장은 백령의 백미. 또 두무진의 기암괴석이 백령의 최대 비경이기도 하다. 심청각에서 바로 보는 북녘땅은 분단의 아픔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데모크라시 5호와 백령아일랜드를 타면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운임은 4만3천700원.
-숙박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여관이나 여인숙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숙박문의:백령면사무소(836-1771)
▲대청면
쪽빛 바다와 한적한 해수욕장은 대청의 매력이다. 청정구역인 만큼 풍부한 어종과 해산물이 관광의 여유로움을 더한다. 지난 1908년에 처음 불을 켠 소청등대가 이채롭다.
-찾아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백령도를 경유하는 데모크라시 5호와 백령아일랜드를 타면 약 3시간40분정도 걸린다. 운임은 4만1천700원
-숙박
사탄동해수욕장 주변엔 엄지(836-2035)등 잠자리가 충분하지만 다른 곳은 캠핑이 적합하다. 숙박문의:대청면사무소(836-2004)나 옹진군 농촌지도소(880-2563)
▲덕적면
이곳의 대표적인 서포리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넓은 백사장에 해당화가 어우러진 천혜의 휴양지다. 주변의 갯바위에서는 우럭과 놀래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인천연안부두에서 프린세스와 우리고속훼리를 타면 각각 50분과 2시간 10분정도 걸린다. 운임은 각각 1만7천500원, 1만2천원이다.
-숙박
덕적은 여관이나 민박집들이 충분하고 텐트를 칠 곳도 넉넉해 잠자리 걱정은 안해도 된다. 숙박문의:덕적면사무소(831-7701), 서포리번영회(831-6623)
▲자월면
장골해수욕장은 수십년된 아카시아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물이 빠지면 낙지나 소라 등을 쉽게 잡을 수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찾아가는 길
인천연안부두에서 우리고속훼리의 쾌속선 파라다이스나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대부해운 여객선을 타면 각각 40분과 1시간 40분정도 걸린다. 요금은 쾌속선이 1만5천500원, 일반선 8천원.
-숙박
다른 지역과 달리 승봉도엔 동양콘도(832-1818)가 있다. 숙박문의:자월면사무소(833-6010)
▲영흥면
이곳은 섬아닌 섬이다. 자동차로 영흥대교를 지나면 은빛바다와 풍광이 수려한 십리포, 장경리 해수욕장이
아름다운 섬나라 '옹진'
입력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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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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