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양서면 물안개, 은빛물결 '연인들 밀어'

양평군 서쪽에 자리잡은 양서면은 청계산, 부용산 자락의 구릉 지대이다. 또한 남한강, 북한강이 한 줄기로 만나 비로소 민족의 젖줄 한강을 이루는 매우 뜻깊은 곳이다. 가장 먼저 꼽을 만한 곳은 두물머리 나루터이다. 두물머리는 양수리의 옛 지명으로 ‘두 줄기 강물이 하나로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수령 400년을 헤아리는 우람한 두물머리 느티나무를 등에 지면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단한 장관이라고는 말할 순 없지만 볼수록 정이 가는 수수한 풍경이다. 이른 아침의 물안개, 볕 좋은날 오후 햇빛에 출렁이는 은빛 물결, 노을 지는 강과 산, 계절마다 다른 느낌인 작은 섬 몇 개 등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즐겨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두물머리 느티나무(양서면 양수리)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은 세 그루의 느티나무가 우산형의 나무 모양을 이룬 정지목. 중심부 가장 큰 나무가 근원부터 나뉜 것으로 보아, 원래 세 그루였던 것이 한 그루로 합쳐졌으리라 추정된다. 원래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로 불리던 두 나무가 나란히 있었으나 ‘72년 팔당댐 완공후 도당할머니 나무가 수몰돼 도당할아버지 나무만 외로이 남았다고 한다.
 
△양수리 용늪(양서면 양수리)
 
북한강과 이웃한 용늪에는 7월부터 9월까지 연꽃으로 가득 차 뭇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양수리에서 서종방향으로 가다 철길을 건너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곳이다. 물 가운데로 길이 나 있어 거의 매일 물안개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연꽃이 늪 가득히 떠오르는 한여름 풍경은 가히 무릉도원이라 이를 만하다.
 
△한음 이덕형 선생 묘 및 신도비(양서면 목왕리)
 
이덕형 선생은 조선중기의 문신(1561~1631)이며, 자는 명보, 호는 한음이다. 선조 13년(1580) 19세의 나이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거쳤으며 문학에 통달하여 어린 나이로 봉래 양서언과 막역한 사이였다. 광해군 5년(1613) 영창대군의 처형과 폐모론을 반대하다 사직, 양평으로 내려와 국사의 그릇됨을 상소하며 세월을 보내다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준경 선생 묘(양서면 부용리)
 
조선중기의 문신(1499~1572)이며 자는 원길, 호는 동고 남당, 홍연거사이다. 종중 38년(1543) 문신정시에 장원, 한성부우윤, 평안남도관찰사, 대사성, 병조판서, 한성부판윤, 대사헌 등을 역임했다. 호남지방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한 뒤 우찬성,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명종 20년 영의정에 올랐다. 사호는 충정이다.=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