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와 송년 분위기를 내는 장식물로 실내를 꾸미는 가정이 많다. 올해는 조금 특별하게 크리스마스 식물 '포인세티아'로 집안 곳곳을 장식해보자.

포인세티아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멕시코의 가난한 소녀가 들풀로 만든 초라한 꽃다발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기예수에게 바치자 아름다운 빨간 잎으로 변했다고 한다.

붉게 물든 잎사귀가 꽃보다 강렬한 포인세티아는 살아있기 때문에 생생한 아름다움을 줄 뿐 아니라 연중 키울 수 있다. 또 가격 면에서도 일반 장식물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경희대 퓨전아트대학원 김옥경 교수는 “포인세티아는 매우 화려해서 특별한 장식 없이 화분에 리본을 달아주거나 크리스마스 볼 등 몇 가지 오너먼트(장식물)를 활용하면 쉽게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원예연구소 이은경 연구사 역시 “일반적으로 붉은 색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분홍, 노랑, 흰색, 마블 등 원색에서 파스텔 톤까지 다양한 색상이 개발돼 있고 올해 국내에서 육종한 품종도 2가지가 있다”면서 “가정뿐 아니라 교회, 성당, 호텔, 지하철역 광장 등 다중집합장소에서도 송년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이라고 덧붙였다.

화훼농가로 구성된 한국포인세티아연구회(회장·이제강)가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와 함께 최근 고양시 경기화훼농협에서 가진 '2004 포인세티아 전시회'는 다종다양한 포인세티아 품평회와 함께 이를 활용한 실내장식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에 소개된 포인세티아 실내장식을 소개한다.

■포인세티아 실내장식=크고작은 화분을 이용해 실내정원이나 리스, 테이블 센터피스 등을 만들 수 있다. 선물용으로도 좋다. 바구니에 담아 리본으로 장식하면 각별한 선물이 된다.

실내정원으로 만들려면 각종 색상과 크기의 포인세티아 화분을 규모에 맞게 준비하고 산타클로스 인형, 각종 장식 테이프, 포장된 선물 꾸러미 등과 함께 연출한다. 포인세티아와 잘 어울리는 식물은 아이비와 율마. 아이비는 화분에 담긴 것을 넝쿨의 흐름을 따라 연출해주면 두 식물이 더욱 돋보인다.

다양한 크기의 리스를 만들어도 좋다. 작은 화분을 준비해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각 포장한 뒤 리스 틀에 떨어지지 않도록 잘 꽂는다. 리스에 금박 또는 붉은색 장식끈을 둘러주고 크리스마스 볼 몇 개를 달아주면 된다. 규모가 큰 것은 커다란 홀에 잘 어울린다. 일반 가정에선 조금 작게 만들어 굳이 벽에 걸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거나 바닥에 놔둬도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또 작게 만든 리스의 가운데 촛대만 놓으면 훌륭한 테이블 센터피스가 된다.

또 별다른 장식 없이 리본을 묶거나 벨벳으로 감싸 콘솔이나 장식장 위에 둬도 분위기가 살아난다.

■관리는 이렇게=멕시코 원산이기 때문에 추위에 민감하다. 실내온도는 20~21℃가 적당하다. 10℃ 이하에는 노출시키지 말고 실외에 두지 않는다. 물주기는 용토를 만져보아 건조해졌을 때 용토에만 준다. 잎에 분무하면 곰팡이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물은 지나치게 자주 줘도 좋지 않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빛의 조절. 포인세티아는 밤 길이가 12시간 이상돼야 포엽이 물든다. 때문에 밤이 긴 겨울철에만 잎이 물들며 여름에는 푸른 색이다. 인공조명은 빛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밤에는 반드시 조명이 없는 깜깜한 곳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