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탄수화물이 많아 살찌는 음식으로 기피된 흰쌀밥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 등 쌀에 대한 누명이 벗겨지고 있다.
 
도정하는 과정에서 배아가 깎여나간 흰쌀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리놀산을 함유하고 있고 쌀과 미강에는 혈압을 조정하는 성분이 있다. 쌀이 가진 비타민 E나 오리자놀 등 항산화제는 노화방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서구에서도 감자와 밀가루 대신 쌀에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에선 매년 8%정도 쌀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한다.

쌀밥을 중심으로 한 식사 습관은 건강을 지켜주고 미용에도 좋다. 여성월간지 리빙센스 2월호는 '최고의 헬스푸드, 쌀'이라는 제목으로 특집을 게재, 쌀 중심 식습관을 권장하고 있다. 쌀,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다른 음식과 함께=된장국, 두부, 청국장과 함께 먹으면 단백질이 보충되고 미역, 우엉, 야채와 함께 먹으면 부족한 섬유질이 보완된다. 특히 어울리는 야채는 부추, 아욱, 시금치. 철분과 칼슘을 보강해 완벽한 식단이 된다. 또 콩·보리·흑미·차조 등 각종 곡물을 섞은 잡곡밥, 대추와 밥을 넣은 영양밥은 맛도 좋고 영양도 좋다.

#쌀로 하는 다이어트=최근 스즈키 소노코 박사가 쌀 다이어트를 제안해 화제가 됐다. 밥은 혈당량을 고르게 움직이므로 혈액 속 당을 간과 근육에 저장시키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방법은 세끼를 꼬박 챙겨먹되 소식과 운동을 병행하고, 밥을 먹을 때는 한 번에 30회 이상 씹어 삼키며 저녁밥은 오후 6시 이전에 먹는다. 또 반찬은 야채와 버섯, 해조류, 흰살생선이 적합한데 튀기거나 볶지 말고 굽거나 찌거나 삶아 먹는다.

#아이에게 좋은 쌀=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이 있는 아이일수록 쌀밥이 좋다. 쌀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글루텐이 없기 때문. 또 소화흡수가 잘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탄수화물·단백질은 풍부하고 지방은 밀가루에 비해 적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뇌 발달도 촉진한다.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것은 포도당인데 쌀의 전분은 소화되면서 포도당으로 바뀐다. 나트륨,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뇌의 발달도 도와준다. 단 밥을 물에 말아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밥을 맛있게 지으려면=부드럽고 맛있게 하기 위해선 여름엔 30분, 겨울엔 2시간 정도 불려야 한다. 밥솥에 식용유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밥에 윤기가 흘러 먹음직스럽고, 입맛이 없고 맹맹할 때는 밥물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간이 배어 입맛을 돋운다. 다시마 육수로 지은 밥은 별미. 또 전기밥솥에 지을때는 밥이 다 된 후 취사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주면 밥이 더 차지다.

#미용=쌀뜨물로 세안을 하면 기미와 주근깨 그리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뜨물은 두 번 이상 쌀을 씻고 난 것이 좋고 백미보다는 현미를 씻은 뜨물이 더 효과적이다. 또 쌀뜨물을 받아 2시간 가량 두면 앙금이 가라앉는데 여기에 밀가루를 섞어 팩을 하면 피부가 윤기있고 매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