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내리쬐는 활기찬 거리에 A라인 스커트와 통 넓은 크롭트 팬츠가 유난히 눈에 띈다. 지난 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A라인 스커트와 크롭트 팬츠가 봄패션의 유행 키워드가 되고 있다. 여기에 보헤미안 스타일의 액세서리, 비즈가 박힌 스카프, 인도와 모로코에서 온 듯한 에스닉한 프린트가 가미되면 패션 아이콘이 될 듯하다. 유행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연출법을 소개한다.
 
■A라인 스커트=지난해에 이어 페미닌 무드를 바탕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인 A라인 스커트가 강세다. 소재나 실루엣 모두 볼륨감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인데 끝단을 트리밍하거나 비드를 첨가하고 아랫단을 여러 겹으로 처리하는 등 장식적 요소가 높다. 정장으로도, 휴양지풍으로도 괜찮은 아이템. 하지만 잘못 입으면 촌스럽기 십상이다. 잘 입는 요령은 상의를 베이직하고 단순하게 입어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쪽으로 가게 연출하는 것이다. 화려한 꽃무늬와 셔링 처리된 블라우스와의 매치는 최악.
 
■크롭트 팬츠=7~8부 길이의 크롭트 팬츠는 경쾌한 분위기 때문에 트렌드 세터들이 하나씩은 갖추고 있다. 올해는 팬츠의 통이 넓어져 더 활동적인 느낌. 소재도 내추럴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린넨이나 코튼이 많다. 상의를 허리께에서 잘라 짧게 처리한 크롭트 재킷을 함께 입으면 명랑한 소녀 이미지를 낼 수 있고, 데님 크롭트팬츠에 체크 무늬 상의를 매치하면 교복 스타일이 된다. 긴 상의와 함께라면 허리 부분에 느슨하게 넓은 벨트로 처리하면 멋스럽다. 발목이 허전하면 발찌를 연출해도 색다르다.
 
■늘어뜨린 스카프=계절에 상관없는 시즌리스(seasonless) 아이템이 됐다. 올봄에는 아예 블라우스와 함께 출시돼 따로 신경쓰지 않고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색상의 스카프를 하나로 처리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주거나 무릎 길이까지 늘어뜨릴 수 있는 것도 인기다. 인도와 모로코, 인디언에서 영감을 받은 듯 각종 주름과 구슬, 비즈로 장식해 에스닉한 무드다. 스카프를 자주 하지 않는다면 옷 색상과 동색 계열의 비슷한 소재를 하면 무난하다. 감각을 발휘해 옷과 대조적인 스타일과 소재로 포인트를 주면 오히려 신선하다.
 
■넓고 화려한 벨트=시선을 자극하는 것으로 벨트만큼 멋진 것도 없다. 올해 유행은 폭이 기존보다 1.5배 넓어지고 화려한 스타일이다. 아플리케 장식이나 구슬, 방울, 술장식을 달거나 헝겊으로 만들어진 벨트도 눈에 띈다. 금속이나 구슬 장식이 달린 화려한 벨트는 반드시 단순한 스타일의 의상에 맞춰야 부담스럽지 않다. 또 눈에 띄는 벨트를 할 때는 목걸이와 핸드백, 구두와도 잘 맞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 벨트는 노란색 금속인데 다른 것은 은색 금속이라면 눈에 거슬리므로 동색 계열을 택한다.
 
■수공예풍 액세서리=복고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에스닉·보헤미안풍 의상에는 수공예풍의 액세서리가 잘 어울린다. 커다란 링 모양 팔찌를 여러개 겹쳐 하거나 다양한 색의 비즈, 늘어지는 장식은 보헤미안 이미지를 강화해준다. 색깔과 무늬가 대담한 것이 많은데 팝아트 무늬, 회화풍 문양 등도 눈에 띈다. 여러 가지 원석을 엮은 아프리카풍의 목걸이를 느슨하게 여러 겹으로 연출하면 이국적인 느낌이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