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와 습기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와 좋은 영화감상이다.

지난 7월 첫째주가 남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성주간이기도 한만큼 이 여름을 뿌듯하게 장식할 수 있는 좋은 여성영화와 책을 소개한다. 영화는 경인일보 영화팀이, 책은 페미니스트 저널 「if」가 선정했다. (편집자주)

==여성영화==

·문라이트 앤 발렌티노=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한 여인이 겪게 되는 슬픔과 이를 주위사람들의 애정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잔잔한 터치로 그린 영화. 극작가 닐 사이먼의 딸 엘렌 사이먼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각본을 썼다. 록그룹 본 조비의 본 조비가 출연하는 등 굵직한 스타들도 볼거리이다.

·한나와 그 자매들=우디 앨런의 작품. 뉴욕에 살고 있는 유태계 세자매의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삶과 죽음, 사랑과 욕망, 가족, 예술, 종교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앤 키튼, 미아 패로 등 출연.

·처녀들의 저녁식사=여성의 눈으로 성을 바라본 98한국페미니즘 영화 중 최고로 뽑힌 영화. 신예 임상수 감독과 강수연, 진희경등이 출연해 섹스에 대한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셋 잇 오프=사회에서 소외된 흑인여성들의 이야기. 제도적, 계층적으로 소외된 여성들이 얼마나 쉽게 사회에서 이탈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최소한의 희망마저 잃어버린 LA빈민가의 네 여성이 강탈당한 삶을 되찾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강렬함과 감미로움을 갖춘 영화음악도 화제를 모았다.

·델마와 루이스=리들리 스콧 감독으로 페미니즘 영화의 고전격에 든다. 수전 새런든과 지나 데이비스, 브래드 피트가 출연했다. 억압당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쾌감을 주는 시원한 전개와 라스트 신의 여운이 생각거리를 준다.

·파니 핑크=코믹 판타지풍의 페미니즘 독일영화. 스물아홉살 노처녀 파니 핑크를 통해 여성의 소외와 고독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도리스 되리 감독, 마이라 슈라더 주연.

·안토니아스 라인=3대에 걸친 가족이야기. 인간과 자연에 대해 남성들의 진정한 용기에 대해 잔잔한 영상으로 이야기 한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15세가 된 딸과 고향에 돌아온 안토니아가 가족적 유대감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책===

·이갈리아의 딸들=여자와 남자의 역할과 상황을 모두 뒤바꿔 풍자한 아주 재미있고 통쾌한 소설. 게르트 브란덴베르크 지음, 노옥재 외 옮김, 황금가지 펴냄.

·너무 아까운 여자=사례중심의 수다로 푼 여성학 교과서. 오숙희 지음, 석필 펴냄

·왼손을 위한 협주곡=허락된 것, 옳다고 여겨져온 「오른쪽」이 아닌 금기된 것, 죄악시되는 것 등 소외된 「왼손」을 위한 작가의 뼈저린 깨달음이 시로 표현됐다. 김승희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반쪽이의 육아일기=만화로 보는 남자주부의 딸 키우기. 최정현 지음, 김영사 펴냄.
우리가 성에 관해 알고 싶은 것, 그러나 하이틴로맨스에도, 포르노에도 나와있지 않은것= 십대를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십대를 위한 일종의 섹스북. 김성애·이지연 지음, 또하나의문화 펴냄.

·제인구달_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남이 잘 가지않은 길에 평생을 바쳐 꿈을 이루는 삶을 산 제인 구달의 이야기. 제인 구달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아름다움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공동관심사를 발전시키면서 각자를 존중해주며 53년을 조화로운 부부로 산 헬렌 니어링과 남편 스코트 니어링의 자전적 에세이. 헬렌 니어링 지음, 보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