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심포지엄이 이처럼 푸른 자연속에서 열릴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작가들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또한 관객들도 국제적인 조각가들의 작업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12일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에서 개막된 「제2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의 대회 운영위원장 姜大喆씨(52·조각가·사진). 한낮의 폭염속에서 행사장 곳곳을 누비고 있는 그는 이번 행사의 기획에서 실무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사실상의 「주인공」이다.

姜씨가 이번 행사에 발벗고 나서게 된 것은 자신의 고향이자 터전인 이천시에서 심포지엄이 개최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행사 자체가 오랫동안 계획한 자신의 구상과 너무도 일치하기 때문.
그는 「도자기」로 대표되는 이천시에 「조각」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천시가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기증받은 조각들로 도자기엑스포 행사장 일원에 조성할 「이천국제조각공원」과 지금의 행사장 일대에 자신이 조성하게 될 「설봉조각공원」이 바로 그 계획이 실현될 곳. 姜씨는 자신의 「설봉조각공원」을 전국최고의 테마조각공원으로 꾸며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은 도자기엑스포가 열리는 2001년까지 매년 행사를 이어가 「예술적 에너지」를 축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엑스포 기간중에 대대적인 조각축제로 그 에너지를 승화시켜 낸다면 이천은 도예와 조각의 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번 행사가 다른 조각축제에 비해 적은 예산을 들이면서도 훨씬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참여작가 개런티를 전혀 들이지 않고도 국제적인 작가들을 초청한다는 점, 작가들의 작품이 시에 무상기증되어 조각공원 조성에 이용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참여작가들이 대회자체에 많은 애정을 갖는다는 점 등이 대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조각심포지엄에서도 예술단 초청공연이나 어린이 사생대회, 문학과 미술의 만남과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도했듯이, 앞으로 이 행사는 조각을 주제로한 복합적인 문화행사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2001년 도자기 엑스포 이후로는 「비엔날레」와 같은 형식을 통해 세계 조각가들이 예술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대회 운영위원장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초대작가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姜씨는 개막식을 마친 13일 아침, 정과 망치를 들고 단단한 돌조각에 혼을 불어넣는 한사람의 조각가로 돌아가 있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