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덕둥덕 둥덕둥덕..땅땅따다당 땅땅따다당...」
신들린듯 울려대는 사물놀이가 절정으로 치달으면 지켜보는 관객들은 가슴이 설렌다. 상쇠도 장구잽이도 상모를 돌리며 정신없이 악기를 몰아갈때 쯤이면 관객들의 손이나 발도 함께 장단을 친다. 「까딱까딱...」 관객들도 마음속으로 상모를 돌린다. 이때 나타나는 길다란 「열두발」 상모. 놀이꾼이 무대위를 신들린듯이 뛰어다니며 「열두발」을 휘돌리면 이미 음악에 취한 관객들 속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온다.
이런 재간은 사물놀이 중에서도 고도의 기량으로 손꼽히는 「선반사물놀이」만이 보여줄수 있는 재미. 최근 도내 각종 행사에서 이 「선반사물놀이」가 종종 선보여져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10월에 창단, 수원시 세류동 「문화공간 천·지·인」에 터를 잡은 풍물굿패 「터벌림」 단원들.
김기욱·이용문·박윤화·김정원·길준섭·조영진 등 여섯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도내 풍물굿패 단원들 중에서도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손꼽힌다. 특히 단원 대부분이 아주 어릴때부터 전통음악을 시작했고, 사물놀이가 아닌 마당굿부터 착실히 몸에 익혀왔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적 「느낌」이나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는 남다르게 뛰어나다.
『따로 우리들만의 공간으로 「문화공간 천·지·인」을 마련하고 「터벌림」을 결성한 것은 우리음악의 저변을 넓히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자는 바램 때문입니다.』
그들이 어렵게 마련한 30여평의 「문화공간 천·지·인」은 전통음악이 대중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문을 연지 1년이 채 안되는 동안 아마추어 풍물패 5개 단체와 대금동우회, 민요반 등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들 아마추어 단체들에게 이 작은 공간은 악기와 연습장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소중한 「마당」인 동시에 「터벌림」 단원들로부터 기량을 전수받는 「교육관」이 되고있는 것이다.
「터벌림」 단원들은 지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단원들중 몇몇은 지역 풍물패의 「리더」들과 한때 한솥밥을 먹었고, 지금도 서로 한식구처럼 지내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함께 힘을 모아 「화성 대보름굿」과 같은 전통음악 행사를 마련하기도 하고, 지역내 다른 예술단체들의 공연이나 경사가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발벗고 나선다. 최근에만도 용인예총 창단기념공연이나 소극장 「촌벽」 개관공연, 화성 「쟁이골 축제」 등 각종 경사와 축제에 함께했다.
『아직까지는 우리의 안방인 「문화공간 천·지·인」조차 제 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시설의 문화공간을 만들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공존하는 문화근거지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이들은 지금도 지역내 아마추어 단체들을 다독이고 다른 예술단체들과 음악을 나누는 한편, 자신들의 음악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에도 쉼없이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
"풍물굿패 터벌림" 단원 인터뷰
입력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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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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