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경기문화예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하 도문예회관)의 수장자리에 오른 金文武 신임관장이 취임 1개월을 넘겼다. 「개혁」을 통한 새로운 활력추구라는 시대적 과제를 껴앉은 金관장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1,2년을 내다보는 문화정책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도문예회관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가 필요하다며 「부단히 자신을 채찍질하는 단원들의 프로정신」과 「개혁을 가로막은 조례 규칙등의 수정, 보완」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그동안 파악한 도문예회관의 문제점은
▲단원들의 경우 우선 프로라는 정신자세가 부족하다. 부단한 연습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단체별로는 각 단체가 사조직화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되야 할 문제다. 또 도문예회관과 관련된 모든 것이 조례로 묶여있어 개혁추진에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_4개 예술단이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정체」부분은 정기적인 급여를 받는 단체의 맹점중 하나다. 우선 단원들의 경우는 내년말까지 이미 계약이 돼있어 현재로서는 손을 대기 어려운 형편이다(金관장은 단원에 관한 얘기가 나올때마다 「부단한 연습」과 「프로정신」을 누누히 강조했다).
4개 예술단에 대해서는 작품수준을 지금보다 높이기 위해 정기공연의 첫회 공연은 모두 도문예회관에서 올릴 생각이다. 공간의 자유로운 사용과 시간상의 여유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각 예술단의 공연횟수도 지금보다는 늘릴 계획이다.
또 객원지휘자, 연출자 제도를 도입하겠다.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의 경우 년공연중 반 정도만 상임지휘자에게 맡긴다. 객원을 통해 단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단체의 분위기도 새롭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도 도문예회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객원 문제는 도측에 이미 건의해둔 상태다.
예술단의 정체성 탈피를 위해서는 제작비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작품당 제작비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작비를 한꺼번에 늘릴수는 없다. 그 대안으로 정기공연 작품 횟수를 4편에서 2편으로 줄이는 대신 2편의 제작비를 한편에 쏟아부어 그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볼만 하다.
무대 스태프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우선 무대감독이 없다는게 놀랍고 아쉽다. 대체적으로 스태프의 수가 부족할뿐아니라 있는 스태프들마저도 각종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스@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 기자재 1백% 활용은 물론 감독들과 토론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겠다.
▲4개 예술단을 단체별로 특화시킬 필요가 있는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예술단이 단체별로 독특한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틀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현재 팝스오케스트라와 무용단은 기본단원조차 숫자가 체워지지 않은 형편이어서 우선적으로 이를 확충하는데 힘을 쏟겠다. 반면 극단의 경우는 소수정예화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_도문예회관을 전체적으로 포장해낼 수 있는 기획,마케팅부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문화공간에서 홍보및 마케팅은 매우 중요하다. 4개 예술단별로 제각각인 홍보단원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시기는 내년 1월께가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기획 마케팅 분야의 역량있는 인재를 스카웃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_도문예회관이 단순공연장이 아닌 복합문화센터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도문예회관 전면부의 공간을 예술의전당처럼 이벤트공간화 할 필요가 있다. 일부 시행됐던 회관내 우수영화 상영을 확대하고, 문예회관 전·후의 공간을 「퐁피두센터」처럼 열린 예술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석률이 떨어지는 무료 문화교실을 약간의 수강료를 받아 효율화 하는것도 필요할 것이다.
_도문예회관 민영화에 대한 생각은
▲민영화는 이제 하나의 「추세」가 되어버렸다. 도문예회관의 민영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제조건으로 문예회관에 대한 현재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문화선진국임에도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본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_극단을 중심으로 뮤지컬을 올리는 문제에 대한 생각은
▲뮤지컬에 기초가 없는 극단이 뮤지컬을 올리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뮤지컬은 여러면에서 최고의 기량이 필요한 장르다. 그러나 극단은 「순수연극」을 지향하는 집단이다. 팝스오케스트라의 지난 서울 공연에서 극단이 뮤지컬을 시도한데 대해 매우 놀랐다.
/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
道문화회관 金文武관장 인터뷰
입력 199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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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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