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의 장인 김덕수와 명창 안숙선이 새 즈믄해를 여는 1월 항도 인천에서 신명나는 한판 국악 한마당을 펼친다.

오는 28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를 뜨겁게 달굴 '김덕수 안숙선 초청 공연-천년의 기억! 천년의 소리!'.

경인일보가 창간 4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이 작품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관장·황흥구)이 공동주최하고 종합문화예술기획 나래(대표·윤정헌)가 주관했다.

'새천년 비나리'란 부제로 마련되는 이번 무대는 사물놀이와 민요, 전통 춤사위가 한데 어우러진 흥겨운 공연으로 인천과 경기도 주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준비됐다.

새해 덕담을 꽹과리-징-장고-북 등 사물 가락에 얹어 내는 음악을 통해 복을 기원하고 액과 살을 푸는 것이 '비나리'의 핵심.

김덕수씨(48·사물놀이 한울림예술단 예술감독)는 꽹과리와 징,북,장구 등 4개의 전통 타악기로 사물놀이를 시작한 장본인으로 이를 '한국의 기운을 가장 잘 대변하는 민간 외교 사절’로 자리잡도록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안숙선씨는 지난 84년 LA올림픽 개막식 오페라 박스의 무대에도 섰을 정도로 우리나라 판소리계의 명창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 두 명인의 면면을 살피기에 충분한 무대로 꾸며진다.

김덕수가 이끄는 사물놀이패 한울림은 ‘비나리’를 시작으로 '삼도농악가락' ‘삼도설장고가락’등 3곡을 연주한다. 이어 상모를 돌리며 멋스런 대형을 연출하는 '판굿'으로 무대를 마감한다. ‘삼도농악가락’은 영호남과 중부지역에서 유행하던 농악가락 중 중요한 가락들을 모아 하나의 연주곡으로 만든 '사물놀이의 꽃'. '설장고'도 경기,충청-호남,영남에서 이름날리던 장구 명인들 가락을 모은 곡이다.

안숙선씨는 무형문화재 5호 동편제 가운데 한 곡인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 이 곡은 서민들의 토속적인 삶이 담긴 작품으로 익살맞은 재담이 많아 다섯 마당 중 으뜸으로 꼽힌다.

특별출연하는 일본 타악그룹인 '태고단'의 공연도 관심을 모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성숙된 한일 양국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초청됐다.

이밖에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김영숙)이 출연해 단군 개국신화를 크고 작은 북으로 작품화해 인간의 의지를 담아 하늘에 전하며 어려움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 힘과 신명을 얹어 표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문의:공연예술기획 나래 (032)817-4040 /鄭永一기자·young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