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를 응용한 민속놀이나 가족놀이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처음 어색함만 극복한다면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자·손녀에 이르기까지 놀이에 열중하는 가운데 뜻밖에도 가족의 정과 흥겨움을 깊이 느낄 수도 있다.

▲신문지 빙고
먼저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눈 후에 각 팀에게 신문지 1부,4절지 백지한장을 나눠준다. 각팀은 팀이름과 구호를 만들고 팀원들의 별명을 지어준다. 팀이름 구호 팀원들의 별명을 신문지 속에서 찾아내 손으로 찢는다.찾아낸 글씨를 백지위에 풀로 붙인다. 신문속의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해 재미있는 그림을 만든다. 게임이 끝난후에 서로 그림을 보며 평가한다.

▲승경도 놀이
가로 10행, 세로 14행의 장방형 종이위에 문과와 무과로 나눠 9품에서 1품까지 적고 숫자를 새긴 막대기를 굴려 나오는 숫자에 따라 말을 움직인다.먼저 1품에 승진해 퇴직하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관직명 대신 지명을 적는 등 변형해서 즐길 수도 있다.

▲쌍륙놀이
주사위를 던져 말을 전진시키는 게임. 백제때 시작돼 조선시대 성인들 사이에 가장 유행했으나 일제때 화투에 밀려 사라졌다. 이 놀이는 동방은 물론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고 현재 세계선수권까지 열리고 있다. 두사람이 자기말 15개씩을 판위에 배열한 다음 주사위 두개씩을 던져 나온 숫자의 합만큼 말을 이동시킨다. 자신의 모든 말을 먼저 판밖으로 내보내면 승리하는데 도중에 적의 말을 잡거나 막는 등 여러가지 견제수를 쓸 수 있다

▲길쌈짜기
옛 선조들의 슬기로운 노동장려놀이로 각 마을마다 부녀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누가 많이 길쌈을 짜는가 내기를 해 상을 주는 미풍양속의 하나.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신문지를 나누어 주고 가장 길게, 끊어지지 않고 뽑아내는가를 내기하거나 길게 뽑은 종이를 엇갈리게 모직 짜듯이 맞추어 길쌈 짜기를 해도 된다.

▲장원뽑기
가훈이 있으면 뜻을 쓰게 하거나 글자수만큼 행시를 짓게해 뜻을 가장 잘 표현한 어린이에게 상을 주는 놀이다. 가훈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가족 모두가 의논해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칠교놀이
나무로 된 칠교판을 가지고 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 놀이방법은 칠교판이라는 정사각형을 일곱조각으로 만들어 칠교도에 있는 여러모양을 맞추어가는 놀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관찰력과 창의력을 길러준다. 요즘엔 스펀지로 만든 칠교판도 있어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좋다.
/鄭永一기자·young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