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3·1절은 온겨레가 민족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는 날이다. 81년 전 조국독립이라는 절대명제 앞에서 종파와 사상을 뛰어넘어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듯 국내 7대 종단과 각 계각층이 '온겨레손잡기운동'으로 한반도의 남쪽을 인간사슬로 수놓는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대표와 각 사회단체를 망라해 구성된 온겨레손잡기운동본부(상임공동위원장·정대 조계종총무원장)는 최근 수원을 비롯한 중핵도시 8곳에 지역본부 구성을 마침에 따라 성공적 개최를 위한 본격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겨레손잡기의 전체 윤곽은 판문점~서울~수원~대전을 '평화의 휴먼라인(Human Line)'이라는 이름으로 잇고, 다시 대전에서 동·서로 나뉘어 대전~전주~광주~목포, 대전~대구~부산을 '화해의 휴먼라인'으로 이어 전체적으로 '人'자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남-북의 평화와 동-서의 화합을 기원하고 지역과 종교, 세대와 계층간 갈등의 벽을 뛰어넘자는 민족대화합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인간사슬 사상 최대길이인 총연장구간 8백50㎞를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맞잡아 잇기 위해서는 최소한 85만명이 필요하다. 운동본부는 이보다 많은 1백만~1백50만명의 국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남부를 총괄하는 수원·경기운동본부(본부장·박만용 감리교경기연회감독)는 지난 2일 수원역광장 캠페인을 시작으로 홍보에 돌입했다.

수원·경기운동본부는 의왕에서 도경계까지 51.1㎞를 잇게 되는데 7만6천5백명의 도민이 참여해야 가능하다. 구간을 구체적으로 보면 의왕 성라자로마을 삼거리~수원종합운동장~~동수원사거리~오산시입구~~시민회관~평택시계~송탄출장소~삼성상용차공장~평택공용버스터미널~도경계에 이른다.

이와는 별도로 경기북부지역은 판문점~통일교~국제로터리369지점~문산중학교~백마교~구파발까지 총거리 64㎞에 9만6천명이 필요하다.

이날 온겨레가 손을 잡는 시간은 오후 3시. 하지만 오후 1시부터 각 구간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수원경기운동본부가 준비한 행사는 퍼레이드와 지역인사 및 피스메이커의 인터뷰, 대학생 동아리의 어울마당 등이 식전행사로 펼쳐진다. 공식행사는 2시30분에 수원시향의 도립국악단의 취타대 연주로 개막해 3백33인의 공동선언문 낭독, 화해의 메시지 전송, 평화의 날 선포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정각 3시가 되면 모두 손을 잡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홍창진 사무처장(수원인계동성당 주임신부)은 “온겨레가 한마음이 되는 이날 행사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하리라고 믿고 있다”며 참여를 권유했다.

참가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 www.peaceline.org로 접속하거나 전화 0331-214-7933, 02-501-4611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1천원이며 이 기금은 불우이웃과 북한동포돕기 성금, 평화운동에 쓰여진다.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