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미술을 부분적으로나마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21일까지 열리는 '세계평화미술제전2000'은 남한과 북한 화단에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들의 대작이 전시실의 좌·우 벽면에 마주보고 걸려 있다.

북한당국의 공식허가를 받아 서울에 온 '조선화'들은 정영만의 '금강산 련봉(連峯)'을 비롯해 국보로 소장돼 있다는 리경남의 '백두산', 김성근의 '파도' 등 30점. 출품작가 20명 중 김성민 김룡권 리창 선우영 김성호 등 8명이 인민예술가, 황병호 고영근 최창호 김동환 리성근 등 5명은 공훈예술가이며 출품작가는 모두 만수대창작사 소속이다. 특히 북한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정영만은 김일성과 김정일로부터 '노력영웅' 칭호를 받아 '2중 노력영웅'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6월 작고했다. 그는 생전 남한에서의 개인전을 소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에선 김흥수 이대원 권옥연 변종하 이만익 서세옥 김창열 황창배 이종상 등 원로와 중진화가 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밖에 일본 중국 러시아 영국 스웨덴 등 16개국에서 70여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02)319-0620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